유럽 국가들이 이란의 2015년 핵합의 복귀를 위한 협상과 관련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이란이 군사용 핵을 가지고 있다며 핵 협상에 임하는 태도에 진정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영국·독일 등 주요 3개국(E3)이 성명을 통해 "이란의 이번 요구는 이란 핵합의(JCPOA)를 둘러싸고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의 모습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의무와 모순된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이란이 핵 협상 관련 감시 단체에 답변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지 3개월 만에 회의를 연다. 이번 E3의 유감 표명은 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란은 이날 프랑스·영국·독일의 공동 성명에 대해 '비건설적'이라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유럽 3개국으로부터 몇 가지 의견이 불일치한 부분을 끝내기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라고 권고받았다"고 말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이런 방식이 계속된다면 E3도 결과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이란 핵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협정을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제재를 다시 부과하면서 시작됐다. 미국은 이란이 핵을 가지고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란은 민간 에너지 개발용이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IAEA는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우라늄 보유 현황을 발표했다. IAEA는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을 55.6kg까지 생산했다고 분석했다. IAEA에 따르면 이같은 용량의 우라늄은 핵무기 제조에 쓰일 수 있는 90% 고농축 우라늄을 상당량 만들 수 있다며 "민간용보다 무기급에 가깝다"고 말했다. 핵무기 1기에 사용되는 우라늄은 90% 고농축 우라늄 25kg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 측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은 8일 자국의 핵활동이 평화적 목적이며 IAEA의 보고서는 근거 없이 날조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E3 측은 과거 이란 핵 협상이 매번 실패했다는 점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뒤 "우리는 국제 파트너들과 NPT(비확산 조약) 세이프가드 협정과 관련 최선의 방법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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