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짠부. 그는 유튜브 ‘김짠부 재테크’를 통해 어려운 돈에 대해 이야기를 쉽게 풀어가며 사회초년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극강의 욜로족에서 프로 저축러가 된 김짠부와 돈에서 자유를 얻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어쩌다가 재테크 유튜버를 하게 됐나요?
A. 재테크 유튜버를 할 생각은 없었는데 제가 욜로족에서 저축을 시작하다 보니까 재테크 친구가 없었어요. 재테크 카페에 들어갔는데 대부분 40~50대 분들이더라고요. 그래서 20대 감성의 친구들을 무한도전 드립 치듯이 재테크족으로 만날 수 없을까라는 생각들었어요.
Q.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서 친구들이 많이 생겼나요?
A. 엄청 많이 생겼죠. 김지은보다 김짠부로 아는 사람들이 더 많을 만큼 김짠부의 친구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Q. 극강의 욜로족에서 프로 저축러가 됐는데요. 프로 저축러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뭔가요?
A. 미래를 생각하지 않으면서 현실에 충실한 욜로족이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서른이 다가올수록 너무 두려웠고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전혀 어른 같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이대로 서른을 맞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저축을 시작하게 됐어요.
Q. 프로 저축러 김짠부도 이것만은 아끼지 않는다 하는 게 있나요?
A. 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처음 재테크를 시작했을 때는 교육비나 책에는 절대 아끼지 않았어요. 그때는 수입의 10%는 억지로라도 책에 썼었고 지금은 취미에 아끼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결국에 우리가 궁극적으로 돈을 더 벌고 더 모으고 더 불리고 싶은 이유는 행복이라는 키워드 때문이잖아요. 근데 대부분 그걸 잊고 당장에 돈만 좇을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내가 진짜 행복할 수 있는 취미가 뭘까에 대해 고민하고 투자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Q. 지금 김짠부를 행복하게 하는 건 뭔가요?
A. 저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요. 이게 제일 저한테 행복한 것 같아요.
Q. 취향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인데요. 김짠부의 취향은 뭔가요?
A. 취향이 없어서 고민이에요. 근데 유튜브에 제가 빨간색 옷들을 입고 나오잖아요. 제가 진짜 빨간색을 좋아하고 강렬한 색을 좋아하기도 하고 향수 같은 걸 좋아해요. 근데 짠테크를 할 때는 취향을 억지로 눌러야 되거든요. 취향은 비싸요. 안목도 비싼 거고. 저는 20대는 젊음이라는 것 자체가 취향이고 안목인 것 같아요.
저는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보다 제가 진짜 좋아하는 걸 찾았었고 지금은 재테크도 했고 다양한 부수입 거리들을 찾고 있으니까, 그런 것들까지 도전해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Q.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건 없다고 하는데 사실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것들도 많거든요. 돈을 주고 못 사는 건 뭐라고 생각하세요?
A. 돈 주고도 행복을 못 산다면 돈이 너무 부족한 건 아닌지 생각해보라는 말이 있어요. 저는 그 말도 너무 공감이 되는데 진짜 자기 행복을 잘 모르면 돈을 아무리 벌어도 불행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시기를 겪었어요. 그래서 저한테 있어서 절대 돈 주고도 못 사는 건 행복인 것 같아요. 내 행복을 찾지 못하면 몇 억을 줘도 얼마 못 가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건 절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찾아서 본인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적은 돈이 모이면 큰돈이 된다는 걸 알면서도 소비를 멈추기가 쉽지 않잖아요.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크다 보면 뭔가를 사고 싶을 때가 있는데 “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를 해지했던 적이 있어요. 고정지출을 줄여야 되는데 그게 한 달에 6000원이거든요. 사람들은 “한 달에 6000원? 그걸 굳이?” 하고 해지를 안 하는데 그렇게 하다 보면 해지가 다 안 돼요. 결국에는 그러면 고정지출을 줄일 수가 없거든요. 저는 앱으로 하는 재테크인 앱테크를 해요. 한 달에 2000~3000원을 벌었기 때문에 한 달에 3000원이 컸어요.
그래서 한 달에 6000원은 비싸다는 생각에 해지했어요. 근데 저는 출퇴근길에 항상 음악을 듣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그걸 해지할 때 너무 우울한 거예요. 당장 6000원 모은다고 내 인생이 엄청 바뀔까 하는 생각과 자기의심이 들었거든요. 근데 유튜브에 플레이리스트 올려주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런 대체할 수 있는 걸 찾으면서 너무 불행하다는 느낌이 안 들게 했어요.
Q. 스스로 경제적 자유를 누렸다고 생각하세요? 저축러가 된 후 세웠던 목표를 얼마나 이뤘나요?
A. 아니오, 전혀 그렇지 않은데 너무 멀었다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늘 가까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사실 3년 전 영상, 2년 전 영상, 1년 전 영상의 저와 지금이 달라요. 저는 아이유 님을 진짜 좋아하는데 아이유 님이 나이대마다 노래를 내잖아요. 스물셋의 노래는 굉장히 발칙하고 스물다섯은 이제 나를 조금 알 것 같다고 하고 스물아홉, 서른에는 20대를 떠나보내면서 생각나는 노래들을 하잖아요.
저도 그때그때의 생각들이 다른 것 같아요. 저는 목표를 이루면 행복하다고 생각했어요. 성공이 행복의 열쇠라고 생각하면서 달렸는데 제가 내 집 마련을 하고 번아웃이 왔었어요. 왜 그럴까 생각을 해봤는데 목표를 이루는 과정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절대 결과가 행복할 수 없더라고요. 제가 켈리 최 회장님을 인터뷰했을 때 너무 와닿았던 말이 “사람들은 성공이 행복의 열쇠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행복이 성공의 열쇠”라는 거예요.
예전 같으면 그 말이 ‘좋은 말이네, 지금 행복해야 되네’ 정도로만 받아들였겠지만 되게 심각한 번아웃에 빠졌을 때 그 얘기를 들으니까, 그 말의 깊은 뜻이 너무 와닿는 거예요. 경제적 자유가 아주 가깝지는 않지만 그래도 늘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사는 것 같아요. '지금을 만족하지 못하면 그 끝도 만족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제가 정해놓은 기준들이 있어요.
Q. 어른들이 돈 돈 돈 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란 어른들도 불쌍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나 돈 싫어해”라고 하는 사람이 제일 위험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돈 돈 돈 하지 말라는 말을 한다면 ‘그래서 그다음 대안은 뭐죠?’라고 묻거든요. 그러면 돈 돈 돈 하지 않았을 때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뭔가의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은 없어요.
그렇다고 뭔 말만 했을 때 “이건 돈이 안 돼요. 이건 돈이 돼요”라는 영역이라면 돈 돈 돈 하지 말라는 게 맞지만 돈을 더 모으고 싶고 벌고 싶다고 했을 때 돈이 다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저는 조금 위험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Q. 나만 알고 있기 아까운 사회초년생에게 알려주고 싶은 재테크 팁이 있나요?
A. 나라에서 청년을 위해 해주는 게 꽤 많아요. 나라에 한탄을 하려면 끝없이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그다음 대안이 뭐냐고 했을 때 대안이 없거든요. 근데 진짜 찾아보면 그런 한탄을 하느라 외면 받고 있는 혜택들이 많아요. 특히 청년들을 위한 적금, 전세대출 같은 걸 누가 하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평소에는 찾아보기도 힘들거든요. 청년 관련된 것들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Q. 주위 친구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건 뭔가요?
A, 김지은으로 알게 된 친구들이 물어보는 건 많이 없어요. 서로 얘기하고 그렇기 때문에 많이 안 물어보는데 김짠부로 알게 된 분들은 주식, 아파트, 유튜브 같은 것들을 물어보는데 재테크적으로는 저도 전문가가 아니거든요. 진행형이기 때문에 제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그때마다 말씀드리는 것 같아요.
Q. 재테크에도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A. 아니오, 재테크에는 절대 정답이 없고 나다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투자랑 투기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해요. 뭔가를 사느냐 마느냐의 싸움이 아니라 얼마나 나답게 하냐, 나의 정답이 뭔지를 알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재테크에 답은 없지만 나다운 답은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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