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초읽기] 뉴욕으로 향한 尹…'인플레 감축법'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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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09-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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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순방을 마치고 유엔(UN)총회가 열리는 두 번째 순방지 미국 뉴욕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뉴욕에서 유엔 총회 첫 연설과 함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0~21일 사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확정하고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저녁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주최한 리셉션장에서 만나 서로 안부를 묻고 유엔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한·미 정상회담 핵심 의제로는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문제가 걸린 IRA가 꼽힌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IRA를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특별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다.

최근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외환 협력'도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5월 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고, 양국 재무장관의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논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한·일 정상회담은 다소 불투명해졌다. 강제징용 배상 소송 문제에 대한 뾰족한 해법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에 일본 측이 부담스러워하고, 우리 측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지난 15일에는 "일찌감치 서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이날은 "노코멘트, 언급할 것이 많지 않다"고 다소 달라진 기류를 보였다. 이에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정식회담이 아닌 짧은 시간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풀어사이드(약식회담)' 형식으로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영국 순방 기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해 조의를 표하고, 찰스 3세 국왕 주재 리셉션 행사에서 찰스 3세와 영국 왕실 가족들에게 직접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국민포장도 수여했다.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유해 참배는 현지 교통 상황 등을 이유로 취소됐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 등 다른 해외 정상들의 유해 참배가 큰 문제 없이 진행돼, 사전에 의전 조율이 다소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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