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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위축되자 단타 놀이터된 스팩… 2000원짜리가 2만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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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9-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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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KS제12호스팩 윙스풋과 합병 소식에 급등

  • 공모가 10배 가격… 합병 불발 뇌관될수도

  • '삼성스팩' ARM 수혜주로 오해 이상 급등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가 최근 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틈타 단타 투자자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IBKS제12호스팩은 전 거래일 대비 3.51%(700원) 오른 2만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급등 원인은 뚜렷하게 드러난 게 없다. 신발 제조업체인 윙스풋 합병 소식이 전부다. 주가는 공시 발표일 이전인 5일 5160원에서 27일 현재 300% 급등한 상태다.
 
증권업계는 IBKS제12호스팩에 대해 합병이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잡음 발생 가능성이 낮고, 주가 역시 이상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어 투자자들이 추격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합병이 되더라도 합병 가액이 공모가 수준인 2000원 선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IBKS제12호스팩은 지난 9월 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발 기업 윙스풋 합병을 가결한 바 있다. 지난 26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끝났다. 매수 가격은 현재 가격 대비 10분의 1 수준인 2024원이다. 즉 합병이 마무리된 후 상장이 이뤄지면 현재 가격인 2만원보다 낮아진다는 얘기다. 고가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 중인 스팩주는 50개로 그중 49개가 공모가인 2000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IBKS제12호스팩에 이어 삼성스팩4호가 7650원으로 가장 주가가 높고, 삼성스팩6호(4575원), 삼성머스트스팩5호(4390원), 유안타제7호스팩(4245원) 순이다.
 
또 루머에 주가가 오르는 사례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삼성증권이 내놓은 스팩은 일부 유튜브 주식 채널 등에서 ARM 인수 수혜주로 언급되면서 주가가 급등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로 인한 삼성스팩의 수혜는 전무하다. 이름 때문에 주가가 뛰는 상황이어서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작년 8월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했던 일부 스팩에서 불공정 거래 혐의가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주가 급등 구간에서 일부 계좌의 이상 호가 제출을 통한 시세 조종 의심사안이 발견된 것이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을 인수합병하기 위한 페이퍼컴퍼니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내 합병에 성공해야 한다. 만일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면 상장이 폐지된다. 스팩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공모가(2000원)에 이자를 추가로 지급받기 때문에 안전한 투자처로 손꼽힌다. 다만 고가에 스팩주를 매수했다면 공모가 이상에 해당되는 금액이 손실로 이어진다. 주가가 급등한 스팩주 투자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통상 기업과 인수합병(M&A)하기 이전 스팩 가격이 급등하면 상대 기업 주주(기존 주주) 지분이 낮아져 합병이 어려워진다.
 
이에 지난해 8월 금감원은 스팩 투자 시 6가지 주의사항을 공개한 바 있다. 금감원 측은 “스팩 합병가액은 통상 주가를 할인해 결정되는 만큼 스팩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합병가액은 주가에서 최대 30%까지 할인될 수 있다”며 “공모가액(통상 2000원)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식시장에서 스팩에 투자했다면 해산 시 돌려받는 금액이 원금보다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많거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이 클 때는 합병 진행이 무산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작년 8월 기준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부결된 사례는 2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이 커 무산된 사례는 2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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