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IRA 대응 배터리 소재 공급망 강화…호주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투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현 기자
입력 2022-10-12 11:1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SK온이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들과 잇따라 계약하며 전기차 배터리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11일 호주 ‘레이크 리소스’(Lake Resources)사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t(톤)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분 투자는 레이크 리소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이뤄지며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 될 계획이다. 공급은 2024년 4분기부터 시작해 최대 10년간 이어진다. 첫 2년 동안은 연간 1만5000t씩, 이후에는 연간 2만5000t씩 공급받는 조건으로 기본 5년 계약에 추가로 5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총 공급량 23만t은 전기차 49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1997년에 설립된 레이크 리소스는 2001년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업체다. 아르헨티나 내 4개의 리튬 염호 자산(Kachi, Cauchari, Olaroz, Paso)과 1개의 리튬 광산(Catamarca)을 보유·개발 중이다.
 
SK온은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카치(Kachi) 염호에서 나오는 리튬을 공급받는다. 카치 염호는 볼리비아, 칠레와 더불어 남미 ‘리튬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아르헨티나 내에서도 고순도 리튬이 많이 생산되는 곳인 카타마르카주에 위치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앨버말(Albemarle), 리벤트(Livent) 등 글로벌 리튬 업체 및 국내 기업인 포스코가 염호를 개발하고 있다.
 
SK온은 레이크 리소스로부터 공급받은 아르헨티나산 리튬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정제한 후, 북미 사업장에 투입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이렇게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정상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레이크 리소스는 빌 게이츠, MIT 주도의 펀드회사들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 라일락 솔루션스(Lilac Solutions)의 ‘직접리튬추출(DLEžDirect Lithium Extraction)’ 기술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생산한다. SK온은 해당 기술이 전통적인 염수 증발 방식에 비해 부지 사용량이 적고, 걸러낸 염수를 지층에 재주입함으로써 생산과정에서 물 사용량이 낮다고 설명했다. 기존 염수 증발 방식의 리튬 회수율이 50% 내외에 그치는 것에 비해 DLE 방식의 리튬 회수율은 80-90%에 달한다.

SK온은 레이크 리소스에 앞서 지난달 28일 호주 ‘글로벌 리튬’(Global Lithium Resources)사와 리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다. 글로벌 리튬은 세계 1위 리튬 생산국이자 미국과도 FTA를 체결한 호주에서 2개의 대규모 광산을 개발 중인 회사다. SK온은 글로벌 리튬으로부터 공급받은 리튬 정광(스포듀민·spodumene)을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할 양극재 파트너를 추후 물색할 예정이다.
 
류진숙 SK온 전략담당은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 배터리 공장에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는 상호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원소재 확보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 전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