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경영권 인수 경쟁 후보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한화그룹이 사실상 대우조선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대우조선 인수 경쟁입찰에 참여할 후보를 모집했지만 마감일인 이날 오후까지 한화 외에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이날 공시를 통해 "투자의향서를 접수받은 결과 투자의향서 제출자가 없음에 따라 인수인 단독으로 상세실사 등 본 투자유치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과 한화는 앞서 지난달 26일 2조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대우조선은 다만 다른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입찰을 통해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입찰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그러나 여타 인수 후보 기업이 나오지 않으면서 한화는 2조 원에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한국에서 대우조선을 인수할 수 있는 모든 대기업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는데 한화그룹의 의지가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현대중공업그룹 사례와 달리 기업결합 이슈는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향후 6주 동안 실사 작업을 진행한 후 대우조선과 인수 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