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영과 TK 비슷한 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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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리=이동훈 기자
입력 2022-10-2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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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우영 가르친 태국인 프로 인터뷰

조우영과 태국인 놋(왼쪽부터). [사진=이동훈 기자]

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챔피언십(AAC)이 열리고 있는 태국 촌부리의 아마타 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 조우영을 따라다니는 태국인 부부를 만났다.

남편은 자신을 놋(Note)이라고 소개했다. 알고 보니 조우영을 가르친 태국인 프로였다.

"카터(조우영)를 처음 만난 것은 창(Chang·태국 맥주 회사)이 연 대회에서다. 당시 가르치던 선수와 한 조였다. 내 선수가 쇼트 게임을 잘했다. 조우영 측에서 '왜이리 잘하냐'고 물어봤다. '내가 가르쳤다'고 했더니 치앙마이로 와서 제자가 됐다."

놋은 조우영을 최고의 제자라고 치켜세웠다. 이유는 성실함이다. 

"외국 선수를 돕고 싶어서 레슨을 시작했다. 조우영의 성실함에 반했다. 이른 새벽 차를 타고 연습장에 도착하면 조우영이 기다리고 있었다. 매일 오전 6시다. 연습하고, 18홀을 돌고, 연습을 이었다. 일정이 마무리되면 혼자 헬스장으로 향했다. 정말 성실했다.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선수다."

그런 그에게 조우영의 골프를 물었다.

놋은 "일관성이 있다. 탄도 등 공을 다룰 줄 안다. 목표로 정확하게 공을 보낸다. 쇼트 게임은 향상됐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나고 있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300야드(274m) 정도다. 대회장은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좁다. 멘탈(정신력)이 좋아서 잘 헤쳐 나가고 있다"고 봤다.

조우영은 3라운드 챔피언 조로 출발했다. 태국 신성 라차논 찬타나누왓(이하 TK)과 함께다.

21세인 조우영은 아시안 투어를 염두에 두고 있다. TK는 아시안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15세 37일)과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출전 경험을 보유했다. 두 선수의 나이 차이는 6세다. 

"조우영과 TK는 비슷한 점이 많다. 두 선수 모두 성실하다. TK의 아버지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오전 6시에 연습을 시작한다고 들었다. 똑 닮았다. 골프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다."

놋은 이 대회가 조우영에게 좋은 기회라고 봤다.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디 오픈)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 조우영의 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었다. 메이저 대회 출전도 꿈 중 하나다. 마스터스에 가고 싶어 했다. 이 대회 우승 시 갈 수 있다. 그때는 우리도 꼭 따라갈 것이다."

놋은 태국에서 유명한 레슨 프로다. 골프 경력은 30년. 이중 티칭 경력은 25년이다. 현재 가르치는 학생은 100여 명. 일반 선수에게는 하루 한 시간, 조우영같이 특별한 선수에게는 하루 네 시간을 투자한다.

"태국 전역에서 국가대표 등 많은 팀과 선수를 가르쳤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골프협회(CGA)와 인연이 있다. 친구가 일하고 있고, 아내가 중국 항공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대화 중인 조우영과 놋(왼쪽부터). [사진=이동훈 기자]

그런 그에게 골프 레슨을 물었다.

놋은 "선수에게 적은 금액(시간당 1000밧·약 3만7000원)을 받는다. 30시간에는 3만 밧(약 110만원) 정도다. 한국보다 저렴하다. 돈보다는 행복을 우선시한다. 친근함과 사랑으로다. 선수에게 골프를 사랑하도록 만든다. 좋은 성적이 나지 않아도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이른 아침 놋은 쇼트 게임(치핑, 퍼팅 등)을 가르친다. 이후 몸에 좋은 음식을 제공한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을 점검하고, 때때로 라운드를 한다. 하루의 마무리는 대화다. 대화를 통해 선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낸다.

놋은 선수들의 미래도 생각한다.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말이다. 한국 주니어 골퍼도 환영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미국 대학교(텍사스 A&M 등)와 장학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스카우터를 초청해 가르치는 선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알파인 등 모든 곳에는 시설(골프장, 숙소, 식당, 피팅룸, 헬스장 등)이 완비돼 있다. 한국 주니어 골퍼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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