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관광청은 시기에 맞춰 남녀노소 모두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명소 6곳을 추천했다.
◆샹젤리제 거리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크리스마스 연례행사인 샹젤리제 일루미네이션 점등식이 지난달 20일 진행됐다.
일루미네이션에 사용된 마이크로 LED 조명은 최대 5번의 계절까지 재사용할 수 있다.
특별히 올해 파리 샹젤리제 거리는 유럽 에너지 위기의 여파로 인한 에너지 절약에 동참한다.
샹젤리제 조명 소등 시간이 기존 새벽 2시에서 오후 11시 45분으로 앞당겨졌고, 일루미네이션 기간도 기존보다 한 주 앞당긴 내년 1월 2일까지 진행된다. 이에 따라 예년 에너지 소비량의 44%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크리스마스 이브와 새해 전야에는 밤새 켜진 샹젤리제 조명 아래에서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튈르리 정원
매년 파리의 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튈르리 정원 크리스마스 마켓이 돌아왔다.
올해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나무 상점, 샬레(Chalet) 100여곳이 방문객들을 반긴다.
뱅쇼, 핫초코, 와플과 같은 크리스마스 대표 길거리 음식들을 맛볼 수 있고, 아이스링크장과 대관람차, 공중그네, 회전목마 등을 이용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튈르리 정원 크리스마스마켓은 내년 1월 6일까지.
파리에서 가장 신나는 크리스마스 무대를 즐기고 싶다면 사마리텐 백화점에 가보자.
사마리텐 백화점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댄스’를 주제로 고전 발레부터 현대무용까지 밤낮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리볼리 가에서 퐁뇌프 가까지 이어지는 전시장(쇼윈도)은 쏟아지는 별과 화려한 조명으로 꾸며졌다. 로큰롤부터 디스코, 최근 유행하는 틱톡 안무까지 시대를 풍미하는 음악을 경험해볼 수 있다.
모네 가에 조성된 4개 쇼윈도에서는 프랑스 국립무용센터가 제공한 아카이브 영상이 상영된다. 이 영상들은 193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고전 무용과 현대 무용의 발전사를 추적한다.
파리 국립 오페라의 전설적인 공연 의상 전시회도 열린다. 샤넬, 크리스티앙 라크루아 등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 손에서 완성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대 파리 국립 오페라 공연단의 발레복을 실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주말에 사마리텐을 방문했다면 올해 12월 샤틀레 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대표 장면들을 사마리텐의 여러 층에서 미니 라이브 공연으로 감상할 수 있다.
백화점 5층에 위치한 ‘보야주’ 레스토랑은 ‘여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프랑스 각 지방의 크리스마스 특별 재료로 요리한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
사마리텐에는 스윙감 넘치는 산타클로스가 매장 주변을 신나게 돌아다니며 브레이크 댄스, 록, 찰스턴 스텝을 자유자재로 추며 방문객들을 반길 예정이다.
◆몽테뉴 거리
지난 30여년간 세계적인 아티스트·크리에이터들과 손잡고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조성해온 몽테뉴 거리에서는 12월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 사이 아틀리에, 무료 시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몽테뉴 거리의 일루미네이션도 내년 1월 2일까지 진행된다.
◆방돔 광장
파리에서 가장 우아한 이미지를 가진 명소로 손꼽히는 방돔 광장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들어섰다.
방돔 광장 원기둥 기념탑 주변으로 설치된 4m 높이의 트리가 광장 전체를 환하게 밝힌다.
1898년부터 방돔 광장을 지켜온 호텔 리츠 파리에서는 12월 6일부터 30일까지 방돔 광장에 크리스마스 부스를 운영한다. 지난해 6월 리츠 파리 내에 제과점을 연 프랑수아 페레 셰프 파티시에의 크리스마스 디저트를 비롯해 호텔 수제 초콜릿과 한정판 샴페인 등을 두루 판매한다.
세계적인 럭셔리 매장들의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고 싶다면 파리 8구에 위치한 생토노레 거리로 가면 된다.
생토노레 크리스마스 장식의 상징이 된 디올 매장의 열기구부터 샤넬의 대형 리본, 함박눈이 내리는 듯한 버버리 매장까지 만날 수 있다. 특히 각 브랜드의 정체성에 크리스마스 감성을 가미한 환상적인 외관이 생토노레 거리를 찾는 모든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생토노레 거리의 일루미네이션은 내달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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