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고리 끊어낸 롯데손보…내년 M&A 시장 '뜨거운 감자'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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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2-12-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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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약서비스마진·순자산 성장 지속

  • 장기보장성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 효과

  • 900억 후순위채 상환 완료…유동성 안정

  • 설계사 증원 등 온·오프 역량 강화도

롯데손해보험 사옥 내무 모습[사진=롯데손해보험]

2019년 롯데그룹에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로 넘어간 롯데손해보험이 내년 보험권 M&A(인수합병)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주주 변경 후 2년간 이어지던 적자 고리를 끊고 올해부터 내재 가치 성장세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자본 규모와 계약서비스마진(CSM)이 늘어 기업 가치도 개선돼 M&A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통상 기업 경영권 인수 후 5년 안팎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을 펼치는 사모펀드 특성상 이르면 내년에 롯데손보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대주주 변경 후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주기적인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는 점도 이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달 열린 '3분기 기업설명회'에선 계약서비스마진(CSM)과 순자산 증가에 따른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CSM은 내년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계약에서 미래에 얻을 수 있는 미실현 이익을 의미한다. CSM 규모가 커질수록 보험사가 인식할 수 있는 보험영업이익이 증가한다. 롯데손보의 CSM은 3분기 말 현재 1조5678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 역시 지난해 말 1조4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4000억원으로 1조원가량 늘었다. 

회사 측은 CSM과 자본 성장 배경으로 장기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꼽고 있다. 지난 3분기 장기보장성보험 신규 월납액은 81억원으로 전년 동기(47억원) 대비 70%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도 47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이에 따라 순익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손보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6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2.8% 감소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본사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효과를 제외한 전년 동기 당기순이익(509억원)보다 18.4% 성장한 수치다.

최근 보험권 유동성 리스크가 대두된 가운데 내실경영을 통한 안정적 재무건전성도 확보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 9월 1400억원 상당 후순위채를 선제적으로 발행해 자본건전성을 제고한 데 이어 2017년 11월 발행한 9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최근 조기 상환했다. 

설계사 증원을 통한 전속 조직 강화로 중장기적 영업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실제 JKL파트너스가 인수할 당시 1000여 명이었던 전속설계사 인원이 올해 2배가량 늘어난 2000여 명에 달한다. 이 밖에 사내 e-커머스 보험 전담 조직과 플랫폼 사업 전담 부서를 통해 디지털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마이로봇솔루션·로보와이드 등 파트너사와 신규 제휴를 체결하는 등 디지털 보험 상품 제공을 위한 다양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중장기적 내재 가치와 이익 체력을 확대하는 데 중심을 두고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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