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아 뷰티업계 양대산맥이 불황 속 반등을 노린다. 공교롭게도 뷰티업계 1, 2위 기업을 이끄는 수장은 1963년생 토끼띠 동갑내기다.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의 오너와 전문경영인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뷰티업계의 재도약을 위한 메시지를 던졌다.
서 회장과 이 사장이 꼽은 뷰티 업계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은 △사업 체질 혁신 △글로벌 시장 확장 △고객 맞춤형 브랜드 강화 등이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취임 후 첫 신년 메시지로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발맞춰 새롭고 신선한 시도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그 가치를 높이 사겠다"며 '혁신'을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 글로벌 뷰티 양대 시장 공략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중국 시장에선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와 현지 유통 기반 확대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는 데 집중하겠다"며 "북미 시장은 "현지 시장과 고객 특성에 맞는 브랜드, 제품 준비와 현지 사업 운영 역량 보강을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경영 주기를 7월로 바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월 시무식을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다만 서경배 회장은 대한화장품협회 회장으로서 "디지털 기술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한국 화장품을 더 많은 국가의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랜 기간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해왔다.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는 등 '경영효율화'를 단행했고, 중국 이커머스나 온라인몰로 판매 채널을 다변화했다. 또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북미나 일본 시장 등 신시장 개척에 힘을 쏟았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시장 개척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현지에서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직접 인수했고, 럭셔리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추후 중국 시장 리오프닝(경기 재개)을 기다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해 기저효과와 더불어 중국 소비 진작에 따른 수혜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올해 매출이 각각 8%,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 모두 오랜 기간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왔고, 온라인 전환을 통해 비용 절감을 이뤘다"면서 "올해는 그동안 구축해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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