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제로 코로나’ 폐지 이후 코로나19 양성률, 발열, 중증·사망 환자 수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했다. 코로나19 유행세가 이미 정점을 찍고 소강 국면에 들어섰다고 CDC는 발표했다.
CDC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코로나19 감염 상황’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 양성률은 지난달 25일 29.2%를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어 이달 23일에는 5.5%까지 하락했다. 코로나19 항원 검사 양성률은 지난달 22일 21.3%까지 상승한 뒤 이달 23일에는 4.5%로 하락했다.
다만 CDC는 지난달 7일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된 이후 PCR 전수검사 역시 사라져 필수 인원에 대한 정기적 검사와 희망자에 한해 실시한 자율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라고 소개했다.
중국 내 전국 발열 진료소 방문자는 지난달 23일 286만7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 23일 11만명까지 줄어 96.2% 감소했다. 코로나19 중증 환자 역시 지난 5일 12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후 소강세에 접어들며 지난 23일 3만6000명으로 72%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경우 지난 4일 427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23일 896명으로 79% 감소했다.
또 CDC는 약 네 달간 총 1만8906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모니터링 상황도 공개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2의 감염률이 70.8%, BF.7의 감염률이 23.4%를 기록해 우세종으로 나타났으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중국이 코로나19 데이터를 공개한 건 불투명한 정보 공개에 대한 세계 각국의 비판과 중국발(發) 입국자에 대한 규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이 본토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의 정점이 이미 지났다는 것을 알리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중국이 코로나19 데이터를 공개했을지라도 특히 사망자 집계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존재한다. 중국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사망자 집계에 오직 폐렴과 호흡부전으로만 사망하고,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약 6만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과소평가된 수치이며 더 많은 사망자가 있을 것이란 지적 역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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