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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 작가 [사진=연합뉴스]
천명관(59) 작가가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 홈페이지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천명관 작가의 '고래'를 포함한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로 발표했다. 이 작품의 김치영 번역가도 함께 명단에 올랐다.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후보작인 '고래'에 대해 "한국의 외딴 마을을 배경으로 한 '고래'는 세 인물의 삶을 따라간다"며 "전근대 사회에서 탈근대 사회로의 급속한 전환 과정에서 한국이 겪은 변화를 재조명한 풍자적 소설"이라고 평했다.
소설 '고래'와 '나의 삼촌 브루스 리'로 알려진 천 작가는 1964년 경기도 용인 출신으로 평범한 회사원에서 30대에 충무로 영화사에 들어가 영화 '총잡이'와 '북경반점'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마흔 살에 처음 쓴 단편 소설 '프랭크와 나'가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고래'로 2004년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은 뒤 소설가로 살던 그는 지난해 누아르 영화 '뜨거운 피'로 감독 데뷔를 했다.
이번 후보 지명은 지난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와 1차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에 이은 쾌거다. 앞서 한강 작가가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으며 2018년에는 '흰'으로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2019년에는 황석영 작가의 '해질 무렵'이 이 부문 1차 후보에 선정됐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며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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