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1.08% 올랐다. 지난해 4월 0.46% 상승 이후 10개월만의 첫 상승 전환이다.
1·3대책 등 정부의 규제완화 이후 급매물 거래가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는 상승 거래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3만1337건으로 전월(1만7841건) 대비 75.6% 상승했다. 거래량 자체는 최근 5년 평균 거래량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지난해부터 계속된 부동산 시장 침체 분위기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평가다.
강남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의 실거래가 지수의 상승 폭이 2.28%로 서울 5대 권역 중 가장 컸다. 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 전월 대비 1.59% 올랐고, 양천·영등포·강서·동작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1.42% 올라 지난해 4월(0.94%) 이후 10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방 실거래가 지수는 0.46% 올라 작년 4월(0.51%)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세종의 실거래가 지수가 전월보다 2.99% 상승 제주(2.87%)를 제치고 전국 광역 시도 중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부산(1.38%), 대전(0.62%), 전북(0.44%), 전남(0.42%), 경북(0.96%), 경남(0.93%), 충북(0.17%), 충남(0.19%), 강원(0.20%) 등 지역도 하락세를 멈추고 지수가 반등했다.
3월 전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부동산원이 가집계한 결과 2월 대비 전국이 1.06%, 수도권 1.54%, 지방이 0.57%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실거래가 지수 상승은 급매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다만 급매물 위주의 거래인 만큼 전체 부동산 시장의 가격 반등까지 이어지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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