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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육군호텔(ROKAUS)에서 열린 '육군 부사관 다둥이 가족 초청행사'에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뒷줄 중앙 오른쪽)과 배우 이영애 씨(뒷줄 중앙 왼쪽)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육군]
저출산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자녀를 9명을 둔 다둥이 군가족이 있어 화제다.
7남2녀를 둔 육군 기계화학교 온은신 원사가 그 주인공이다. 온 원사는 31년차 베테랑 군인이다. 온 원사 부부의 매일 아침은 아이들 식사부터 등원, 등교 준비에 한바탕 전쟁을 치르며 시작한다. ‘힘들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온 원사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 많은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부터 막내까지 서로 아껴주고 돌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떤 부자도 부럽지 않다”고 전했다.
육군 3군수지원여단 소속 홍성만 상사도 1남6녀를 둔 다둥이 아빠다. 홍 상사는 첫째 딸과 둘째 딸, 큰 사위가 모두 수송병과 부사관으로 함께 복무하고 있는 군인 가족이다. 아내 이재진 씨는 “막내를 임신하고 전방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부대의 배려로 2곳의 관사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며 “우리 가족의 행복을 지켜준 많은 분들의 도움과 배려를 잊지 않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육군은 14일 서울 육군호텔(ROKAUS)에서 ‘육군 부사관 다둥이 가족 초청행사’를 열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조국수호를 위해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행복한 가정을 일궈온 다둥이 가족들을 격려했다.
이번 행사는 국가적으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사회에 귀감이 되는 다둥이 가족들을 응원하고 육군이 인구절벽이라는 국가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이 주관하고 배우 이영애씨와 육군부사관학교 발전기금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저출산시대에 6자녀 이상을 양육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는 부사관 다둥이 부부 15쌍과 자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씨는 “쌍둥이 엄마로서 육아의 어려움을 늘 느끼고 사는데, 군인 부군을 내조하며 꿋꿋하게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는 다둥이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기 위해 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에게는 격려금, 기념품과 함께 4박 5일의 위로휴가도 주어졌다. 또 자녀들을 위한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선물 이벤트를 비롯해 부친이 현역 장교로 군인가족이기도 한 가수 이소원 양의 축하공연도 진행됐다.
박 총장은 “행복한 다둥이 가족이 육군의 희망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장병들이 즐거운 일터와 행복한 가정을 조화롭게 이뤄나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대책, 합당한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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