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단속 부담에 운영비 증가까지…'누누티비 시즌2' 결국 문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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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3-06-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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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TT 업계 환영 목소리…일부 누리꾼 "기사 자체가 홍보 효과" 지적

누누티비 시즌2 웹사이트가 19일 운영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사진=누누티비 시즌2 웹사이트 화면 캡처]

정부가 불법으로 영상 콘텐츠를 유통하는 서비스에 대한 단속 강화 의지를 밝힌 지 하루 만에 '누누티비 시즌2'(자칭) 사이트가 운영을 종료했다. 정부 단속 압박에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이용자 증가로 늘어난 서버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사업을 정리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누누티비 시즌2 운영자는 홈페이지에 "심사숙고 끝에 누누티비 시즌2 사이트를 종료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이용자의 많은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시즌3 오픈 계획은 없으며 유사 사칭 사이트에 유의해달라"고 공지했다. 정부가 불법 유통 사이트 단속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전날 '누누티비 시즌2 등 불법 유통 사이트 대응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당 사이트 접속 차단 횟수를 기존 한 번에서 여러 차례로 늘리는 한편, 불법 사이트를 자동 탐지하는 인공지능(AI) 기술도 도입하기로 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OTT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사이트 차단 조치를 실시함과 동시에 수사 기관이 해당 사이트 운영자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껴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이트 폐쇄의 직접적인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사이트 운영으로 얻는 광고 수익만으로는 급격히 늘어난 서버 운영비를 지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뉴스 보도 등을 통해 누누티비 시즌2를 알게 된 이용자들이 해당 사이트에 대규모로 접속하면서 트래픽이 폭증했는데,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를 구매할 여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누누티비 시즌2가 뉴스에 오르내리면서 가입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OTT 업계 관계자는 "뉴스가 누누티비 시즌2 홍보를 잘해줘서 접속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완주 의원실(무소속)이 공개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누누티비 사이트 폐쇄 이후 국내 OTT 이용자 수는 크게 증가했다. 콘텐츠웨이브·티빙·왓챠·쿠팡플레이 등 토종 OTT 4개 이용자 수는 지난달 기준 총 1410만명이었다. 이는 누누티비 이슈가 제기된 올해 3월(1308만명)에 비해 102만명 증가한 수치다. 누누티비 같은 불법 사이트들이 그동안 OTT 사업자의 수익성을 크게 훼손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박 의원은 "지금도 제2·3의 누누티비 대체 사이트가 생기고 있고 이용자는 손쉽게 인터넷 검색만으로 여기에 접근 가능한 상황"이라며 "불법 광고를 통해 얻은 이익으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어 과징금 처분, 불법 수익 환수 등 주 수입원에 대해 원천 차단하는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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