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장기 보유 중이던 서울 서초구 부지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의지에 발맞춰 고유 사업과 무관한 자산을 매각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서초구 부지 일반경쟁입찰 방식 진행
마사회는 23일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서초구 부지를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다음 달 7일부터 열흘간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매각 공고를 내고 접수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공기관 혁신'을 국정과제로 정하고 재무 건전성 강화를 거듭 강조해 왔다. 마사회가 서초구 부지를 매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교대역 5번 출구 바로 앞이라 초역세권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또 서초대로·반포대로에 인접해 강남업무지구(GBD) 교통 요지다. GTX-C노선, 신분당선 연장 등 광역 교통 개발이 예정돼 있어 향후 접근성이 더 개선될 전망이다.
마사회는 해당 부지 매각 예정가를 약 17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평당 4억원대 매각 사례가 반영된 평가다.
YTN 지분 매각도 추진···이달 중 공고 예정
서초구 부지 매각 외에도 마사회는 건전성 강화 노력을 전방위로 진행하고 있다. 대전 장외발매소 건물(장부가 285억원)을 시측에 305억원에 매각한 게 대표적이다. 이 건물은 현재 방위사업청이 청사로 활용하고 있다.
마사회는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외부 활동 위축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한 바 있다. 비핵심 자산 매각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 노력 일환이다.
지난 1월에는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능 조정과 조직·인력 효율화를 높이는 차원에서 직제 개편도 완료했다. 기수 후보생 1차 양성 기능을 민간에 이양하기도 했다. 이 밖에 기관장과 임원 사무실 규모, 경상 경비, 업무추진비 등을 축소하는 등 혁신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마사회 행보 중 시장에서 관심을 끄는 또 다른 것은 1998년 이후 보유 중인 YTN 지분(400만주·지분율 9.52%) 매각이다. 최소 250억원 이상 가치를 지닌 주식으로 연내 매각 완료가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삼일회계법인과 매각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일괄 매각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정했다. 마사회는 이달 중 주요 일간지를 통해 YTN 매각 개시를 공고할 계획이다.
정기환 마사회 회장은 "정부 혁신 지침 이행을 계기로 일하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기관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며 "전사적인 혁신 노력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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