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차 입지 다진 '제네시스'···글로벌 판매 100만대 '눈앞'

정의선 회장, 2015년 고급 브랜드 도전장

이달 7년10개월 만에 100만대 돌파 유력

G80이 39% 차지···전기차 모델로 확대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 7년 10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모델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현대차의 IR 실적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올해 7월까지 총 98만3716대(국내 68만2226대·해외 30만1490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100만대까지 1만6284대 모자란 수치로, 제네시스가 평균 월 2만대가량이 판매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번달 100만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국산차 첫 고급 브랜드로 출시된 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이 군림하던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현대차 부회장이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주도했다. 정 회장은 당시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고급차 시장은 우리가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영역이며, 이 기회를 충분히 살려보자는 게 제네시스가 갖는 의미”라면서 “자신감을 갖고 모든 열정을 쏟아 훌륭한 제네시스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제네시스는 특히 최근 들어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19년(7만7153대) 이후 2020년 13만2450대, 2021년 20만1415대, 지난해 21만5128대 등 증가세를 보이며 고급차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출범 7년 만인 지난해 10월 글로벌 판매 80만대를 넘어선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누적 판매 90만대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도 제네시스는 올해 1∼7월 누적 8만4077대(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가 팔리며, 국내 3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1∼2위는 같은 그룹사인 기아(30만4431대)와 현대차(28만3129대)가 차지했다.

제네시스는 G70·G80·G90부터 GV70·GV80까지 세단·SUV에 이어 첫 전용 전기차 GV60과 G80·GV70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이 중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의 가장 큰 주역은 준대형 세단 G80이다. G80은 올해 7월까지 가장 많은 38만127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를 견인했다. 판매 점유율만 38.6%에 이른다. 

이어 SUV인 GV80(16만9894대), GV70(15만4333대) 순으로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레저용 차량(RV) 선호 트렌드와 북미 수출 확대가 선전 이유다. 또 다른 세단인 G70과 G90의 누적 판매량은 각각 13만189대, 12만9221대로 집계됐다.

한편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2세대 전용 EV 플랫폼을 탑재한 총 5종의 승용 전기차를 출시하며 전동화 전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제네시스 GV60 [사진=제네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