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WGBI 편입 기대감…채권·환율시장 안정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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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최예지 기자
입력 2023-08-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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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량 기준은 충족, '시장 접근성'도 개선

  • 한미 금리差 역대 최대, 외자 유출 우려

  • 편입 시 수십조원 유입, 환율 하락 전망

사진기획재정부
[사진=기획재정부]

우리나라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포함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지는 등 외자 유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WGBI 편입에 성공하면 대외 신인도 제고는 물론 국내 채권·환율 시장 안정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러셀(FTSE Russell)은 다음 달 말 WGBI 정식 편입 국가를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WGBI 관찰대상국에 등재돼 편입 후보국으로 분류된다.
 
정성적 기준도 개선···기재부 "차질 없이 추진 중"
WGBI는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주요 23개국 국채를 담고 있는 대표적인 채권 부문 글로벌 지수다. 등재 여부는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공표된다. 지난 3월에는 편입이 불발된 바 있다. 

정량 평가 기준인 시장 규모 500억 달러, 신용등급 A-(S&P)·A3(무디스)는 모두 충족한 상태다. 걸림돌이었던 정성 평가 기준, 즉 '시장 접근성 요소'도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올해 초 외국인에 대한 국채 매입 이자·양도소득 비과세 관련 개정을 완료했다. 1992년 도입된 후 30여 년간 시행돼 온 외국인 투자자등록제(IRC)는 지난 6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올 12월부터 폐지된다.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와 거래시간 연장을 위한 외환거래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이르면 내년 7월부터 시행된다. 이 밖에 한국예탁결제원은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와 국채통합계좌를 개통하기로 하고 이달 말 관련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WGBI 편입을 위해) 약속했던 제도 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진행 상황을 안내하고 피드백을 받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 90조 유입 기대···국채시장發 경제 훈풍 부나 
현재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2%포인트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자본 유출에 대한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WGBI 편입은 국내 채권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대외 신인도가 높아져 단기채는 물론 장기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2020년 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WGBI에 편입되면 약 50조~60조원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다. 3년 전 연구 결과라 현시점에서는 유입 자금이 80조~9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고채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인상과 금리 하락으로 절감되는 이자 비용은 연간 5000억∼1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외자 유입이 늘면 환율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6.2% 하락할 것으로 추정한다.

방인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2021년 10월 WGBI에 편입된 후 11월에만 외국인 국채 신규 매입 규모가 137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며 "다른 사례에서도 지수 편입에 따른 환율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 달 편입을 100% 장담하기는 어렵다. 기재부 관계자는 "관찰대상국 등재 후 최종 편입까지 주요국도 보통 2년 소요됐다"며 "통상적인 시간표에 따르면 내년 9월이 유력하지만 (편입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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