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부동산발 가계부채 급증 이슈와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대목으로 젊은 세대들의 '빚투(빚을 내 투자)'와 그에 따른 고금리 부담을 꼽았다. 또한 부동산 가격의 변동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과 더불어 (대출)규제 이슈가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인식 하에 지난 10년여 간 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았고 젊은 세대들이 인플레(물가 상승)를 경험해보지 못했다"면서 "낮은 금리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면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선 집값이 어떻게 될지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변동은 있을 수 있다"며 "다만 돈을 빌렸을 때 금융비용이 한동안 과거 10년과 같이 1~2%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 크지 않은 만큼 본인이 잘 고려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 수준을 웃돌면 성장이나 금융 안정에 제약이 올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 분석이 있다"면서 "단기간 내리는데에도 부작용이 있는 만큼 천천히 내려야 하고 가계부채 비중이 숫자 좀 늘고 있지만 105%에서 101%로 내려왔고 100% 밑으로 내려서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는 앞으로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집값이 저점을 찍었다는 심리가 커지면서 50년 만기 주담대 등을 통해 DSR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두 달째 늘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상황이 금융안정엔 지난해보다 안정을 가져왔지만 가계대출이 생각 이상으로 늘었기 때문에 그간 해왔던 규제 완화를 조절해야 하는 게 먼저이고 그 다음 거시경제정책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미시적 대책은 금융당국에서 할 것이고 이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하향을 위한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수단이 정부에게 있다"며 "한은은 어떤 속도로 낮추는 게 좋을지에 대한 정책 자문과 유동성 측면에서 관리를 통해서 가계부채 연착륙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총재 부임 당시 취임사에서도 장기 목표 중 가계부채 연착륙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면서 "가계부채 연착륙이 제 임기의 목표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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