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외 확장 핵심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로와 해상 실크로드)’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17~18일 이틀간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올해 포럼에는 총 140여 개국과 30여 개 국제기구에서 4000여 명이 참가한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헝가리·세르비아·우즈베키스탄·칠레·파키스탄·스리랑카·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케냐·에티오피아 등 일대일로 연선국가 정상들이 중국을 찾는다.
반면 주요 서방국 정상이나 정부 대표단은 대거 불참한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일부 선진국 정상은 초청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1·2회에 정부 대표단을 보낸 우리나라도 올해는 파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대일로의 고품질 건설을 추진해 다함께 공동 발전과 번영을 실현하자’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포럼은 첫날인 17일 기업인 포럼과 환영 만찬이 열리고 개막식은 18일 진행된다.
개막식 당일에는 △상호 연결 △친환경 발전 △디지털 경제를 주제로 한 고위급 포럼 3개와 △원활한 무역 △민심 소통 싱△크탱크 교류 △청렴한 실크로드 △지방 협력 △해양 협력 등 6개 소주제 포럼이 열린다.
이번 포럼에서는 일대일로의 고품질 건설을 위해 나아갈 방향과 주요 중점 영역에서 협력 방안을 담은 문건을 도출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중국 일대일로 사업이 개발도상국을 '부채의 함정'에 빠뜨린다는 서방국의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이 대형 인프라 투자보다는 디지털, 친환경, 의료·교육 등과 같은 고품질 사업에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시 주석도 2021년 11월 제3회 일대일로 심포지엄에서 "'작지만 아름다운(小而美)' 사업을 대외 협력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며 "현실적(接地氣)이고 대중적(聚人心)인 사업을 구축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1·2회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 행사도 시 주석이 직접 챙긴다. 시 주석은 개막식 기조연설을 하고 각국 정상과 양자 회동을 한다. 다만 그동안 시 주석이 주최했던 세계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하는 원탁 정상회의는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동이 관전 포인트다. 지난 3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7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두 정상은 양국 간 ‘무제한 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이번 중·러 정상회담에서 주목할 포인트로 에너지·군사·경제·통상 협력, 양국 정상 간 '브로맨스' 과시 등을 꼽았다. 푸틴 대통령 방중 수행단에는 러시아 양대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과 로스네프트 수장이 포함됐다. 또한 양국 간 경제협력 수준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러시아-몽골-중국을 연결하는 가스 수송 파이프라인 ‘파워 오브 시베리아2′ 사업 건설에 대해 합의를 이룰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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