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3분기 실적 전망도 '우울'…넥슨 독주 체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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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3-10-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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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소프트·넷마블 나란히 부진 예상

  • 중형사 'P의 게임' 흥행 네오위즈만 선전

  • '3N' 구조, 넥슨 원톱 전환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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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정헌 넥슨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도기욱 넷마블 각자대표 [사진=아주경제 DB]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올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업체 규모와 관계없이 일제히 예년보다 성장 폭이 줄거나 역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와중에 넥슨은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가며 독주 체제를 한층 견고히 할 전망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넥슨과 네오위즈를 제외한 전 게임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모두 전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사로 분류되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중 엔씨소프트의 3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4398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444억원)보다 82%나 줄어든 수치다. 기존에 실적을 뒷받침했던 리니지 시리즈의 부진이 이번 분기에도 이어진 게 발목을 잡았다. 이 와중에 '블레이드 앤 소울(B&S) 2'의 일본·대만 출시로 마케팅 비용은 늘었다.
 
넷마블 역시 3분기에 매출액 6537억원, 영업적자 1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예상대로라면 7분기 연속 적자다. 3분기 동안 '신의 탑'·'세븐나이츠 키우기' 등의 신작을 연이어 선보였지만, 아직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진 않았다. 하지만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의 흥행이 지속 중인 만큼,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중견 게임사들 상황도 좋지 않다. 이른바 '2K'로 분류되는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모두 부진한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4307억원, 영업이익 145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1403억원)보다 3.6% 증가한 수치지만, 성장세는 확연히 무뎌졌다. 순이익은 2264억원에서 1291억원으로 43%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에 'e스포츠 펍지 네이션스 컵(PNC)'을 개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게 악영향을 미쳤다. 주식보상비용 역시 주가가 하락하면서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 3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3095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37억원)보다 11% 감소한 수치다. 올해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던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가 초기의 양호한 성과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 전환해서다. 실제로 아레스는 초기 구글 매출 순위 2위까지 상승했지만, 현재는 14위로 떨어진 상황이다.
 
위메이드(영업손실 278억원), 펄어비스(영업이익 65억원·전년 동기 대비 45.8% 감소), 더블유게임즈(영업이익 472억원·1.5% 감소), 웹젠(영업이익 81억원·53.5% 감소) 등도 부진한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전반적인 흐름과 달리 넥슨은 3분기에도 승승장구를 예고하고 있다. 넥슨은 전 분기 실적발표 때 3분기 예상 영업이익으로 366억~445억엔(약 3329억~4041억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049억원)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3분기 실적 전망에 적용된 환율은 100엔당 909.1원이다.
 
지난 6월 말 출시한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브'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게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던전앤파이터·메이플스토리·블루아카이브 등 라이브게임의 매출도 꾸준히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 대형 게임사 구도가 기존 3N에서 '1N(넥슨)' 독주 체제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견업체 가운데는 네오위즈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825.4% 증가한 4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신작 게임 'P의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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