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공매도 금지 이후(지난 11월 6~24일) 2조8010억원어치를 매집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6390억원을 순매수했다.
공매도 금지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삼성전자(1조6590억원)로 쏠림이 이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도 외국인은 같은 기간 하이브(3880억원)를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하이브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공매도 금지 직전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연초 이후 기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등 반도체와 자동차 등과 같은 대형주 위주였다.
그러나 현재는 SK하이닉스(3670억원), 셀트리온(1440억원), 포스코DX(1270억원), 아모레퍼시픽(960억원), LG에너지솔루션(720억원) 등과 같은 대형주들이 하이브보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더 낮은 모습이다.
개인투자자 역시 공통 순매수 종목으로 하이브를 꼽았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하이브를 9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해당 종목은 POSCO홀딩스(3220억원), 에코프로머티(2890억원), 포스코퓨처엠(2690억원), 삼성SDI(1630억원) 다음으로 순매수 종목 5위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외국인과 국내투자자의 순매수 추이는 반대로 간다. 그럼에도 국내외 투자자들이 모두 하이브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이유는 양호한 실적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 4분기 하이브의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상승한 6754억원,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2% 상승한 97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며 하이브를 엔터주 ‘톱 픽’으로 제시했다.
하이브의 음악 레이블 산업, 지식재산(IP) 부가 사업, 팬 커뮤니티 서비스(위버스) 등 효과가 덕분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팬덤 유입 지속에 따른 음반 판매량 성장, 장르 확장에 따른 음원 매출 성장, 위버스 광고, 월구독 등 차별화에 주목한다”며 “산업 내 ‘톱 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타 엔터사와 달리 음원실적이 매출에 기여도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올 3분기 실적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음원 실적”이라며 “올해 3분기까지 누계 기준 앨범 매출의 20%가 음원 매출액일 정도로 성장이 빠르게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는 해외 레이블 인수 효과 외에도 정국과 뉴진스 등 국내 아티스트의 서구권에서의 음원 흥행 덕”이라며 “결국 음원은 대중성 확인의 척도이자 또 다른 실적 성장의 견인차가 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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