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엿보기] 이광재가 건네는 '맛의 위로, 정치의 위로'... '같이 식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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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3-12-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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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재 | 시공사 | 320쪽

사진시공사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사진=시공사]
 
 
“음식과 요리, 식당, 그리고 정치에는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잘하는 사람이 있고, 잘 먹는 사람이 있으며, 잘 설명하는 사람이 있다.
다만 정치와 음식이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국민은 정치라는 음식의 요리사이자 소비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신간 ‘같이 식사합시다’(시공사)는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10가지 음식에 깃든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에세이 형태로 맛있게 풀어낸 책이다. 정치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반세기 넘는 인생길을 걸어온 이광재의 계절이 켜켜이 쌓여 있다. 마치 한 편의 자기소개서를 읽는 것 같다. 
 
그가 어떤 유년 시절을 보냈는지, 어떤 가정 환경과 주변 상황을 겪으며 성장했는지, 어떤 책을 읽었고 어떤 사람을 만나며 지적·정신적 성숙을 이뤄갔는지, 그리고 86세대로서 사회의 공적 영역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발을 들이게 됐고 그것이 이후의 정치적 행보에 어떤 나침반이 됐는지 등을 한 편의 인생극장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들려준다.
 
특히 10가지 음식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책 전체를 통과하는데, 책장을 펼칠 때마다 맛있는 음식, 맛있는 사람, 맛있는 인생이 펼쳐진다.
 
20대 시절 막노동판에서 일하던 중에 저수지에서 잡은 새우를 넣고 냄비에 보글보글 끓여 먹었던 새우 라면, 수배자 신분을 숨기고 지내던 중에 부산 어느 주물 공장에서 일하며 먹었던 김치찌개, 2011년 중국 유학 생활 중 너무나 그리웠던 짜장면, 어머니가 손수 끓여주셨던 미역국의 맛을 기억하며 신림동 자취방에서 직접 만들어 먹던 미역국 등이 소개된다.
 
이광재를 떠올릴 때마다 빠질 수 없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다. ‘같이 식사합시다’에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추억이 알알이 새겨진 음식들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이광재에게 도리뱅뱅이는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음식이다. 도리뱅뱅이는 피라미를 튀기고 구운 요리를 말하는데 청와대 생활 중 노무현 대통령이 자주 찾았던 음식이었다.
 
1965년에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이광재는 현재 국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광재 독서록’,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 하는가’, ‘노무현이 옳았다’, ‘세계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대한민국’, ‘중국에게 묻다’(공저)가 있다.
 
사진시공사
‘같이 식사합시다’ 표지 [사진=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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