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5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4조2278억원, 영업이익 3조549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83조4673억원, 영업이익 3조5510억원 대비 각각 0.9% 늘고 0.1%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경기침체, 수요 감소 등 어려운 외부 환경에도 캐시카우 사업에 해당하는 생활가전(H&A)과 미래 성장 사업인 전장(VS)이 각각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두 사업을 합친 매출 규모는 8년 만에 18조원에서 작년 40조원 수준으로 2배 이상 커졌다. 같은 기간 연결 매출에서의 비중 역시 32.5%에서 47.8%까지 올랐다.
H&A사업본부의 경우 지난해 30조원 매출 시대를 열었다. 성숙 사업으로 평가받던 가전에 구독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도입하는 시도와 냉난방공조, 부품, 빌트인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VS사업본부 역시 2013년 출범한 지 10년 만에 매출 10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1476억원, 133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늘었다.
미래 사업인 만큼 회사는 그간 축적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외형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까지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는 모빌리티 트렌드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또 가전과 IT에서 쌓아온 차별화 기술 기반으로 차량 내 고객경험을 고도화해 나간다.
아울러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4조2328억원, 영업이익 3624억원을 나타냈다. 웹오에스(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서비스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 커졌다.
B2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5조4120억원, 영업손실 417억원을 냈다. 매출은 IT 수요 회복 지연 및 주요 기업의 투자 위축에 따라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로봇,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가 확대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