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핵심 경영 키워드는…'AI·상생금융·가계대출'

  • ​​​​​​​전략회의·포럼 잇달아…회장이 AI 교육 듣고, 상생 부서 신설하고

은행 관련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은행 관련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인공지능(AI) △상생금융 △가계대출 관리가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는 금융권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은행들은 AI로 미래 먹거리 개발에 나서면서도 이자 절감 등 포용 금융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새 정부 들어 발표된 가계대출 규제 때문에 수익성이 줄어들지 살펴봐야 하는 것은 은행들의 현실적인 고민거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이달 들어 하반기 전략을 짜기 위한 회의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신한은행은 전날 임직원 약 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여기선 올 하반기에 대두될 주요 경영 안건과 함께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다른 은행도 전략 재정비를 앞두긴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은 오는 25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또 다른 주요 은행은 지주 차원에서 하반기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그룹 경영진 대상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며 NH농협금융지주도 이달 중 전략회의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수시로 전략회의를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은행 사이에선 AI가 핵심 화두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직접 그룹 경영진의 AI 교육을 진두지휘하고 나섰다. 하반기 경영포럼에 앞서 진 회장은 “리더는 기술을 능숙히 활용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기조 아래 지난 6월 말 진행한 그룹 경영진 대상 오프라인 AI 집중 교육에 함께 참여했다.
 
NH농협은행도 강태영 행장이 직접 AI를 현업에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연내 AI 기업뱅킹 시스템 구축에 착수해 금융 AI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또 B2B핀테크 기업인 웹케시그룹과 협력해 오는 9월엔 AI 엔진을 탑재한 ‘AI 기업 통합자금관리서비스(하나로브랜치)’를 출시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새 정부가 강조하는 상생금융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KB국민은행은 하반기 주요 전략 목표 중 하나로 ‘포용금융 추진’을 내세우고, 해당 업무를 전담할 포용금융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이행한다.
 
신한은행은 이미 한발 앞서 상생금융 차원에서 ‘헬프업&밸류업 프로젝트’를 시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가계대출을 보유한 고객 중 금리가 10% 이상인 모든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1년간 한 자릿수로 인하하고, 새로 서민 신용대출을 받으면 조건 없이 금리를 1%포인트 내려주는 게 핵심이다.
 
이와 함께 새 정부가 조이고 있는 가계대출은 은행의 큰 고민거리가 됐다. 6·27 대책 이후 은행의 하반기 가계대출 영업이 더 어려워지면서다. 기존에 관리받던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시중은행 1~2%·지방은행 5~6%)에 더해 은행을 포함해 전 금융회사가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은 하반기 기준 약 37조5000억원에서 50% 감축한 19조원가량으로 줄었다. 급증한 가계대출 때문에 역대 최대 수준의 이익을 올리고 있는 은행권의 수익 지표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업의 비대면화가 빨라지고,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등 경영상 변수가 많아졌다”며 “무엇보다 이런 이슈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어떤 전략을 세우는지가 경쟁력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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