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을 국가 고유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담은 공간으로 조성한다. 광장에 100m 높이의 대형 태극기와 호국영웅을 기리고 추모할 수 있는 불꽃 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고 국가상징시설인 '대형 태극기'와 '꺼지지 않는 불꽃'의 건립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워싱턴DC 내셔널몰의 '워싱턴 모뉴먼트',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에투알 개선문', 더블린 오코넬 거리의 '더블린 스파이어'처럼 광화문광장을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장소로 만든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그 일환으로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에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는 대형 조형물을 설치한다. 설치 공간은 세종로공원 전면부 사계정원 부근이다. 게양대 밑 15m 부분은 미디어아트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해 여러 행사에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광화문 일대는 역사적·문화적·시대적 가치를 모두 갖추고 있어 국가상징공간 조성의 최적지로 판단했다"며 "태극기 게양이 가능한 국가상징 조형물을 (광화문광장에) 설치해 국가의 위상을 고양할 수 있는 시민 친화적 시설로 조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형 태극기 조형물 앞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도 설치된다. 시는 이와 관련해 국가보훈부의 요청에 따라 호국영웅을 기리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불꽃을 빛으로 표현하는 안이 고려되고 있다.
조형물이 설치될 국가상징공간 부지 옆엔 세종로공원이 조성되고 시민들이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편의시설이 들어설 건물의 옥상 공간은 녹지로 덮어 휴식공간을 만들고 지상·지하는 안내센터, 식당, 시민휴게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내 국가상징공간과 조형물, 세종로공원에 대한 통합설계공모는 오는 8~11월 추진한다. 내년 4월까지 기본·실시 설계 후 5월 착공할 계획이다. 국가상징공간은 2026년 2월, 세종로공원은 같은 해 11월 준공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전 제74주년 6·25를 맞아 인천상륙작전과 9·28서울수복 등 참전용사 7명을 초청해 보훈의 뜻을 기렸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조형물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이 연간 2000만명 정도 방문하는 상징 공간이 됐다"며 "이곳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만들고 24시간 꺼지지 않는 불꽃을 만듦으로써 나라를 위해서 헌신 호국하신 분들의 영혼을 기리고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슴 깊이 새기는 공간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류재식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서울시지부장은 “광화문광장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태극기를 게양해 준다는 발표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은석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송파구지회장은 “광화문 1번지라는 좋은 장소에 국가상징물을 세워주신다니 우리 참전용사 입장에서는 큰 영광”이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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