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기간 중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토마스 바흐 제9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70)이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내년에 퇴임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3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던 그는 돌연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42차 IOC 총회에서 "임기 연장을 위해 규정을 바꾸지 않겠다"며 내년 말 두 번째 임기 종료와 함께 위원장에서 물러나기로 발표했다. 그는 2013년 9월, IOC 위원장 선거에 당선된 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내년 임기가 끝난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고심 끝에 올림픽 헌장에 규정된 제한을 넘어 임기를 연장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본인은 "나이 때문에 최고의 수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IOC 규정에 따르면 위원장 임기는 8년이고, 연임은 1회(4년)에 한해 가능하다.
이에 일부 IOC 위원들은 올림픽 헌장을 개정해서라도 그의 임기를 연장하자는 요청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바흐 위원장은 "IOC의 신뢰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관리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며 "새로운 시대가 새로운 리더를 요구하고 있다"며 1년 후 퇴진 의사를 굳혔다.
반면 임기 중 그의 친러시아적 행보는 지탄의 대상이 됐다. 바흐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 탓에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 당시 주최국 러시아의 도핑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제재 등에 있어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파리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는 IOC 위원에 푸틴 대통령 지지자로 분류되는 여자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 등 러시아 위원 두 명이 활동하면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히 진행 중이던 2021년 당시 2020도쿄올림픽을 무리하게 강행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차기 IOC 위원장은 내년 3월 그리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투표로 선출 후 6월 취임한다. 현재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없는 가운데 세계육상연맹 회장인 서배스천 코, 국제사이클연맹 다비드 라파르티앙 회장 등이 거론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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