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국감] 농식품부 국감장에 金배추 등장…여당도 정부 대책 질타

 

지난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金)배추'가 7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 현장에 등장했다. 통상 정부를 감싸는 여당 의원들도 정부의 배추 수급 예측과 가격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중 배추를 들어 보이며 "정부는 배추 등 농산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했는데 예측을 잘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추석 때보다 배추가 포기당 2000원이나 더 비싸 정부의 시장 대책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이에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추석이 9월 중순이었는데 그때까지도 고온이었다"며 "추석 무렵이면 날씨가 괜찮아져 중고랭지 배추가 많이 출하될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이례적인 고온이었다"고 해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이달 4일 기준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 가격은 8848원이다. 지난달 27일 9963원으로 1만원에 육박했다가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28% 높은 수준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미 지난 8월부터 언론에서 '금배추'를 예상했지만 정부는 '9월 배추 가격은 8월보다 하락하고 평년 9월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회도 언론도 다 걱정하는데 농식품부만 걱정하지 말라고 해놓고 걱정한 대로 일이 벌어지면 유례없는 폭염 때문이라고 핑계 대고 중국산 배추를 수입한다"면서 "이런 식으로는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송 장관은 "당장 지금부터 시나리오별로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