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11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명씨와 김 전 의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명씨는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김 전 의원 측으로부터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세비 9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대선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한 81차례의 여론조사 비용 중 일부를 2022년 6·1 지방선거 경남·북지역 예비 후보자들에게서 받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예비후보들은 명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에 돈을 지불했다가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되자 건넨 돈 일부를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전 의원과 회계담당자인 강혜경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친 검찰은 명씨 조사에서 확보한 진술과 증거를 분석한 후 대검찰청 지휘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강씨는 국회에 출석해 명씨가 22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81차례나 3억7500만원에 상당하는 여론조사를 벌인 뒤 조사 비용을 받는 대신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해 김 전 의원 공천을 약속받았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전 의원에게서 받은 9000만원은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이고, 예비후보들에게 금품을 받은 것은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이 경영이 어렵다며 호소해 빌린 것"이라며 "이 모든 건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 조사 전후로 명씨는 의혹을 폭로한 강씨를 비난하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명씨는 본인 페이스북에 "나는 돈을 받지도 보지도 못했다.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건넨 억대 돈 강혜경·김태열 개인 통장으로 왜 들어 갔을까" "김태열 소장은 미래한국연구소를 인수하자 어떻게 카드빛 6000만~7000만원을 갚고 아파트 2채도 사고 거제 석산에 억대 투자를 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강씨 변호를 맡은 노영희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명씨가 자꾸 돈 문제로 몰고 가려는 건 돈 문제로 축소시켜야 '자신과 김영선 vs 강혜경의 지저분한 돈 싸움'으로 프레임이 변질되고 돈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진실 발견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며 명씨를 비난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무혐의를 내린 검찰 수사를 못 믿겠다며 특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 촉구 천만인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진행했다. 또 김 여사 관련 의혹들에 대한 수사 범위를 축소하고 제3자 추천 방식을 포함한 '김건희 특검법 수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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