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의 수장에 전공의 지지를 받는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선출되면서 의정갈등의 핵심인 ‘2025학년도 의대정원 증원’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의협 내 전공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공의 단체와 정부의 2025학년도 정원 충돌 문제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의협 비대위원장 온라인 1차 투표에서 박 부회장이 재적 233명 가운데 123명(52.79%)의 표를 얻어 비대위원장에 당선됐다.
박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초 차기 회장 선출 전까지다. 차기 의협 회장 선거 1차 투표는 내년 1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치러질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득표자 2명을 두고 1월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박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025학년도 의대정원 증원과 관련된 정부와 의료계 입장차가 더 커질지 좁혀질지 업계 안팎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새로 꾸려질 의협이 전공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대정부 투쟁 강도를 높일 것이란 예견도 나온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에서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정부를 향해 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비대위 운영에서 그동안 소외돼 온 전공의와 의대생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은 투표 직전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 부회장을 추천한다. 각 병원 전공의 대표 72명이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했다”는 글을 전달하며 박 비대위원장을 지지하고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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