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L만도 자율주행 사업부, HL로보틱스에 매각…사업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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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4-11-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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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L홀딩스의 자회사인 HL로보틱스가 HL만도의 MSTG(자율주행로봇) 사업부를 품는다.

    HL로보틱스는 최근 세계 1위 자율주행 주차로봇 업체인 스탠리로보틱스의 지분 74.1%를 322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 주차로봇 기업으로 도약 의지를 다졌다.

    MSTG 사업부가 조향, 제어, 서스펜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자율주행 순찰로봇 '골리', 주차로봇 '파키' 등과 시너지 사업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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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기술력 통합 사업 효율화

  • 세계 톱 스탠리로보틱스 유통망 발판

  • 만도의 주차·순찰 로봇 글로벌 진출

  • 만도 신성장 동력 EMB·SbW 집중

HL만도 주차로봇 파키 사진HL만도
HL만도 주차로봇 파키 [사진=HL만도]
HL홀딩스의 자회사인 HL로보틱스가 HL만도의 MSTG(자율주행로봇) 사업부를 품는다. 그룹의 핵심 차기 먹거리가 될 로봇 기술력을 한 곳에 모아 연구개발(R&D),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HL만도의 주차로봇·순찰로봇이 HL로보틱스가 인수한 세계 1위 자율주행 주차로봇 업체 스탠리로보틱스의 유통망, 영업·마케팅을 발판삼아 전 세계로의 진출을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L만도가 최근 이사회를 열고 MSTG 사업부를 HL로보틱스에 매각하는 내용을 승인했다. 

사업부 이전 작업은 내년 1월쯤 마무리 될 예정으로 소프트웨어 연구인력 등도 함께 이동된다. MSTG 사업부는 만도의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개발해 나가는 신사업 전담 조직으로 2021년 기존 연구인력을 더해 만들어졌다. 1990년대 특수 브레이크 ABS(잠김방지 브레이크 시스템)를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최성호 HL만도 CTO(최고기술책임자) 부사장이 조직을 이끌어왔다. 

지난 9월 그룹의 로봇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설립된 HL로보틱스와 사업이 중복되자 HL만도의 MSTG 사업부를 HL로보틱스에 통합해 사업 판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HL로보틱스의 신사업에 대한 책임경영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경쟁력 제고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HA순찰로봇가칭이 과천 래미안슈르 아파트 단지를 순찰하고 있다 사진HL만도
HA순찰로봇(가칭)이 과천 래미안슈르 아파트 단지를 순찰하고 있다. [사진=HL만도]
HL홀딩스는 이번 사업 개편으로 미래 먹거리 사업에 힘을 싣게 됐다. 주차로봇 시장은 오는 2030년 9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나 물류를 이동하고 선적하는데 수고로움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물류 센터와 항만, 대형 빌딩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이 시장에는 현대위아와 삼표그룹도 뛰어들었다. 

HL로보틱스는 최근 세계 1위 자율주행 주차로봇 업체인 스탠리로보틱스의 지분 74.1%를 322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 주차로봇 기업으로 도약 의지를 다졌다. MSTG 사업부가 조향, 제어, 서스펜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자율주행 순찰로봇 '골리', 주차로봇 '파키' 등과 시너지 사업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탠리 로보틱스는 북미의 철도 물류기업과 북미·유럽의 공항 등 차량이 많은 곳을 핵심 고객으로 삼고 있다. 국내 주차장법, 보험 등 제도가 정비되기 전까지 HL로보틱스는 스탠리 로보틱스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먼저 테스트 경험을 쌓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표그룹도 인수한 셈페르엠을 통해 태국, 베트남 등에서 먼저 주차로봇의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친환경과 디지털을 축으로 급변하면서 HL홀딩스는 로봇뿐 아니라 전동화 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HL만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인 EMB(일렉트로 메카니컬 브레이크), SbW(스티어 바이 와이어), BN-EPS(볼너트 타입 일렉트릭 파워 스티어링) 등을 확보하며 마켓 크리에이터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소프트웨어 캠퍼스 조직을 신설해 통합 제어 솔루션과 차세대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통합 자율주행 솔루션 계열사인 HL클레무브는 레벨 2+ 자율주행 수준에 맞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개발 중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전기차 시대 부품사의 설 자리가 줄어들게 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에 신규 진출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노리려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발레파킹 중인 스탠리 로보틱스 실외 자율주행 주차 로봇 스탠 사진HL만도
발레파킹 중인 스탠리 로보틱스 실외 자율주행 주차 로봇 스탠 [사진=HL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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