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 중 베트남 학생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기록됐다. 이 숫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18일 베트남 현지 매체 타인니엔(Thanh Nien) 신문에 따르면 전날 열린 한국 유학 박람회에서 한상신 국립국제교육원(NIIED) 원장은 현재 약 5만6000명의 베트남 학생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만200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한국 내 전체 유학생 수의 27%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이에 베트남은 재한 유학생 부동의 1위인 중국(7만2000명, 한국 내 유학생 중 35%)과의 격차도 줄여 나가고 있다. 한 원장은 한국 교육부가 유학생들의 입학부터 졸업 후 취업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정가연 주호찌민시 한국총영사관 부총영사는 한국이 높은 수준의 교육, 안전한 환경,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적 위치 덕분에 베트남 학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류 열풍 역시 한국의 매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한국 대학과 정부 기관은 베트남 학생들에게 유리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지원 정책을 시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을 주요 유학지로 꼽는 중요한 요소는 합리적인 유학 비용과 문화적 유사성 및 경제 보상 기대 등이다. 베트남 호찌민시 질라 에듀케이션(Zila Education) 한국유학센터 쩐티엔반(Tran Thien Van) 센터장에 따르면, 베트남 학생들은 유학지로 유명한 전통적인 서양 국가들 대신 문화적 유사성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로 인해 한국을 유학국으로 더욱 선호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40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에서의 취업 기회도 큰 동기가 되고 있다. 따라서 점점 더 많은 베트남 학생들이 예전처럼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대신 한국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선택하고 있다.
이에 한국 지자체에서도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시유학생지원센터(BISSC)와 함께 비자, 법률 컨설팅부터 심리 지원, 취업박람회 개최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선지 부산광역시 글로벌 도시재단(BGCF) 세계시민협력팀 차장은 BISSC도 유학생을 대상으로 방학기간 동안 기업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유학생에게 최대 연간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낭, 호찌민, 박닌 등과 자매결연을 맺은 대구광역시도 유학생 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낮은 생활 물가, 다학제 대학,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인적 자원 수요가 높아 베트남 유학생들에게 매력적인 지역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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