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5135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1183억 달러 급증했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는 302억 달러 늘었다. 이차전지 기업의 해외 투자가 지속되면서 증가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지분증권을 중심으로 646억 달러 늘어 9969억 달러를 기록했다.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 잔액을 넘어선 금액이다.
박성곤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해외 증권 투자가 크게 증가한 건 해외주식 및 채권 매수가 확대되고 보유증권 평가액이 상승하는 등 거래요인과 비거래요인이 모두 큰 폭의 플러스를 보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팀장은 "미국 증시 랠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EU 증시가 반등했을 뿐만 아니라 3분기에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속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미국채 금리 또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증권투자도 직접투자와 마찬가지로 자산잔액이 부채를 넘어섰다"면서도 "하지만 증권투자 특성상 여타항목보다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향후 이는 변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2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조5357억 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11억 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는 지분투자(140억 달러)를 중심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90억 달러 증가했다. 반면 증권투자는 외국인 부채성증권 투자 확대(266억 달러)에도 불구하고 지분증권 투자가 대폭 감소(-533억 달러)해 전 분기 말 대비 267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금융자산이 증가했으나 대외금융부채가 감소하면서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9778억 달러로 전 분기 말(8385억 달러)보다 1194억 달러 증가했다. 이번 3분기 증가 폭은 2021년 3분기(1212억 달러) 증가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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