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으로부터 항공기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수입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 훙 비엣 베트남 외교부 차관은 이날 하노이에서 열린 미국상공회의소 주최 행사에서 “베트남은 미국과 조화롭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무역을 활성화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군사 장비나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미국산 고가품을 더 많이 구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제품에 대해서도 1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범죄와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가 중단될 때까지 관세를 매기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이날 발표한 관세 부과 방침은 대선 당시 관세 공약과는 별개다. 그는 선거운동 때부터 주요 공약으로 수입품에 보편관세 10~20%, 중국산 수입품에는 관세 60% 부과를 주장해 왔다. 특히 중국 업체가 멕시코에서 생산한 자동차에 대해서는 100~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중국과 멕시코는 각각 지난해 기준 미국의 무역적자국 1위와 2위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무역적자국 3위인 베트남에도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의 지난해 대(對)미국 무역 흑자는 약 1000억달러(약 139조6000억원) 규모였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의 보편적 관세 위협은 베트남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불확실성 중 하나”라고 짚었다.
팜 민 친 베트남 총리 역시 이날 행사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미국에 베트남 무역 지위를 ‘비시장경제’에서 ‘시장경제’로 격상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안보 관련 기술 수출 제한을 풀어주기를 바란다”며 위성 통신 개발을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과 협의해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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