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첫눈보다 더 아름다운 건 너라서... 내가 첫눈 보고 너만 생각났어. 다음번엔 꼭 너랑 같이 보고 더 많이 기억할게.”
챗GPT에게 ‘첫눈을 함께 보자는 약속을 어겨 화가 난 여자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을 물으면 받을 수 있는 답변이다. 연애도 AI(인공지능)가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말주변이 없어 AI로부터 다양한 코치를 받는 도중, 문득 사회적으로 찬반이 갈리거나 논란이 되는 사건에 대해 AI는 어떤 결과를 내놓는지 궁금해졌다.
특히 최근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배우 정우성 씨의 혼외자 사건에 대한 AI의 답변에 호기심이 생겼다.
9일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에게 ‘배우 정우성 씨의 혼외자 사건에 대한 시사점과 너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말해줘’라고 물었다.
챗GPT는 “배우 정우성 씨가 혼외자로 알려진 자녀를 두었다는 사실이 있다면, 이는 개인적이고 민감한 사안으로 다뤄져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와 같은 사건이 공론화된다면, 그로 인해 한국 사회에서 비혼 출산, 혼외자, 가족의 형태에 대한 여러 사회적·문화적 논의가 생길 수 있다”고 시작한다.
반면 제미나이는 “저는 인공지능 모델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이나 감정을 가질 수 없다. 하지만 제공된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이 사건을 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해 드릴 수 있다”며 다소 절제된 언어로 답변을 시작한다.
챗GPT는 이번 사건의 시사점을 크게 △가족의 다양성에 대한 논의 활성화 △혼외자와 비혼 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 완화 필요성 △공인의 사생활과 책임 △법적·제도적 미비점 네 가지로 구분했다.
가족의 다양성에 관해서 챗GPT는 “비혼 출산, 동거 가정, 재혼 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늘어나는 만큼 정우성 씨의 사례는 기존 가족 개념에 대한 재검토를 촉진한다”며 “사회가 이러한 다양성을 어떻게 포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혼외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챗GPT는 “혼외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강하며, 이로 인해 아이와 부모가 불필요한 차별을 경험한다”며 정우성 씨 사건을 계기로 혼외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우성 씨에 대한 책임도 언급했다. 챗GPT는 “정우성 씨가 공인으로서 아이에 대한 책임을 다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그 선택이 사회적 논란으로 번질 여지도 있다”며 “공인의 개인적 선택과 대중적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비혼 출산 가정과 관련한 한국의 법적·제도적 문제를 지적하며 “아이의 법적 지위, 양육비 문제, 상속권 등에 대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제미나이 역시 챗GPT와 비슷한 답변을 내놨지만, 개인의 사생활을 강조하는 답변을 했다. 우선 제미나이가 던진 시사점은 △사회적 인식 변화의 필요성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수용 △법적·제도적 지원 확대 △미디어의 역할 네 가지다.
제미나이의 답변 중 차별된 점은 미디어의 역할인데, “미디어는 혼외자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유명인의 사생활과 공론의 영역’을 화두로 던지면서 “개인이 행복 추구권과 프라이버시 보호 사이에서 적절한 선을 긋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사건은 유명인의 사생활 보호와 공론의 영역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문제를 제기한다”고 했다.
우성 씨 혼외자 사건을 두고 챗GPT는 ‘저의 생각’이라며 의견을 피력했다.
챗GPT는 먼저 개인의 선택과 책임이 존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혼 출산, 혼외자와 같은 주제가 더 이상 금기시되거나 부정적으로 여겨질 필요가 없다”며 “가족의 형태는 시대에 따라 변화할 수 있으며, 아이와 부모 모두가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즉 정우성 씨 사건을 계기로 비판적 여론을 만들기보다는 이를 수용하는 사회로 발전해 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챗GPT는 “이를 기회로 삼아 더 넓은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내고,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답변을 마무리했다.
제미나이는 생각이나 주장은 없이 이 사건에 대한 결론을 제시했다. 제미나이는 “단순히 한 연예인의 사생활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의 가치관과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는 가족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혼외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며, 다양한 가족 형태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결론냈다.
전체적으로 AI는 정우성 씨 혼외자 사건을 두고 부정적이거나, 비판적 답변을 하지않았다. 오히려 정우성 씨의 책임감 있는 태도에 긍정적 평가를 했으며, 혼외자가 논란이 되지 않는 사회를 지향했다. AI가 본 이번 사건은 사회가 가족의 개념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다.©'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