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장 후보들 '반이기흥' 연대 형성… 단일화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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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4-12-0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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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0924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내년 1월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3선 도전 의지를 드러낸 이기흥 현 회장(69)의 출마에 반대하는 '반이기흥' 연대가 형성되고 있다.

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55)이 이기흥 회장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반이기흥 연대'가 만들어졌다.

박창범 후보의 단식 현장을 다른 체육회장 후보들이 차례로 방문하며 '이기흥 3선 저지'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

지난 25일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가 가장 먼저 박창범 후보를 찾았고, 28일에는 강태선 전 서울시체육회장이, 29일에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박창범 후보를 각각 만났다. 이어 진종오 의원, 안민석 전 의원도 단식 현장을 찾았다.

이달 3일 체육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여는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도 단식 농성장 방문을 검토 중이다.

출마 의지를 굳힌 후보 중 3명이 이미 박창범 후보를 찾았고, 다른 후보들도 방문 가능성이 크다. 향후 '반이기흥' 연대 후보들의 '야권 단일화'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자 구도에서 체육회장 선거가 치러질 경우 이기흥 회장의 연임을 막기 어렵기 때문에 단일화를 통한 확실한 대항마를 내세울 필요성이 있다.

현재 단일화와 관련한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된 상태다. 지난 2021년 체육회장 선거 때 이기흥 회장에 맞서는 후보들의 단일화 시도가 무산됐던 경험을 가진 강신욱 후보는 "자리 나눠먹기식의 단일화는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이번 선거에서도 단일화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후보 등록까지 한 달여 시간이 있는 만큼 차분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도 단일화 가능성에 문을 열어 놓고 있다. 유 후보는 "후보 간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만 이뤄진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그러려면 후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 등이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태선 후보 측도 반이기흥 연대에 공감하면서 후보 단일화 논의 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들 후보 외에도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과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이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라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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