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4일 새벽 계엄 해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지만, 비상계엄이 남긴 여파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주요 일정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주도로 열리기로 한 기업 상법 개정안에 대한 토론회가 취소됐다. 당초 기업 관련 상법 개정안을 다룰 예정이었으며, 주요 내용으로는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 개정 △독립 사외이사 의무 선임 △감사위원 분리 선출 규모 확대 △대기업(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회사)의 집중투표제 의무화 △상장회사의 전자주주총회 개최 근거 규정 마련 및 대기업의 전자주주총회 의무화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좌장을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계엄 해제 이후 여전히 지속되는 사회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행사가 취소됐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예정됐던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불확실한 사회적 상황을 감안해 행사를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에서도 일정 취소가 잇따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AI Transformation Week’의 ‘Security, Modern Work’ 세션을 취소하며 "행사를 다른 날짜로 변경해 추후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핀테크 기업 토스도 이날 예정됐던 기자 대상 '송년의 밤'을 잠정 연기했다. 토스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감안해 연기된 것이며, 변경된 일정은 추후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기업은 예정된 행사를 진행한다. 일례로 인스타그램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산업계에선 계엄 해제에도 정부와 국회의 대립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기업들의 연말 이벤트와 기자간담회 취소가 잇따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국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무리해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며 리스크를 짊어질 요인이 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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