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5.2원 급등한 1418.1원에 개장한 직후 1407원대에서 등락 중이다.
간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로 외환시장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선포(1420원 중반), 국회 폐쇄(1440원 중반), 국회 해제요구안 가결(1410원 후반), 윤석열 대통령 무응답(1430원), 국회 요구 수용 및 비상계엄 해제(1410원 후반) 순으로 움직였다.
일단 비상계엄 해제로 원·달러 환율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중 외국인 자금 매도세가 본격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정국 불안이 확대되면서 코스피와 한국 국고채 등 원화 자산에 대한 투심이 악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원화는 불확실성과 패닉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특성을 지닌 만큼 역내, 역외를 가리지 않고 달러 선호도가 높아질 확률이 높다"고 했다.
특히 "전날 환율 상단을 방어하는데 일조한 수출업체 네고와 같은 달러 공급 주체가 다음 고점을 확인하기 전까지 물량 소화를 다시 유보할 수 있기 때문에 달러 공급은 얇아지고 수요는 많아지는 기형적인 광경을 연출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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