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위안화 가치가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한국 계엄 사태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4.16포인트(0.42%) 하락한 3364.65, 선전성분지수는 109.57포인트(1.02%) 내린 1만604.01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1.33포인트(0.54%), 32.09포인트(1.43%)떨어진 3930.56, 2213.41로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27~7.28위안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안화는 전날 한때 달러당 7.2996위안까지 치솟아 2023년 11월3일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 상승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주는 상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4대 산업협회가 미국산 반도체를 배척할 것을 촉구하면서 중국산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짚었다.
앞서 중국 반도체산업협회, 자동차공업협회, 인터넷협회, 통신기업협회 등 4대 산업협회는 전날 밤 일제히 성명을 내고 자국 기업들에 미국산 반도체 구매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천위헝 쥐펑자산투자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반도체 공급망에 큰 잠재적 위험이 있어 자급자족이 유일한 선택지임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대응해 자원 무기화에 나서면서 희토류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초경질 재료, 흑연 등과 관련된 군민 이중용도 품목의 미국 수출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도 전장 대비 0.06% 하락한 1만9733.99에 문을 닫았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중신궈지(SMIC)는 2% 가까이 올랐다. 중국 정부의 비자 면제 확대로 여행주 셰청(트립닷컴)도 1%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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