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내년 설 선물 트렌드는 가성비 선물세트와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양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대형마트를 필두로 '2025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추석 선물세트 매출 중 사전 예약의 판매 비중은 약 60% 수준이다. 지난해 설 선물세트 매출에서도 사전 예약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명절 선물세트 주문 시 구매 혜택이 큰 사전 예약 기간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알뜰 상품부터 개인 맞춤형 차별화 선물세트까지 800여 가지 품목의 사전예약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실속형 선물세트는 '한우 정육세트'와 '뉴질랜드산 소 LA식 갈비 세트' 등을 9만9000원에 선보인다. 프리미엄 상품으로는 한우 최고등급으로 구성한 '마블나인' 선물세트 등 22만9000원에 상품을 준비했다.
홈플러스는 '전통양념 소불고기 냉동세트'와 같이 저렴한 5만2000원대 상품부터 '명품 제주갈치세트'(22만원) 등 마트형 고가 상품을 준비했다. 특히 2만~6만원대 중·저가 선물세트 상품 수를 전년 대비 약 10% 확대했으며, 10만원대 이상 고가 상품도 약 27% 늘렸다.
조도연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상무)은 "명절 선물을 미리 준비하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보다 많은 고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품목과 가격대를 다양화했다"며 "실속있는 가성비 선물세트부터 특별한 이를 위한 프리미엄 선물세트까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도 농업인의 정성이 담긴 프리미엄 과일을 비롯해 고품질 한우, 굴비, 특산물 등으로 구성된 우리 농축수산물 선물세트와 인기 가공식품·실속 생활용품 선물세트 등 390여 개 상품을 선보인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이번 설에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수요를 겨냥한 프리미엄형,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한 실속형을 비롯해 연령대, 금액대별로 고객들의 선호도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는 이색 선물세트를 더해 차별화하기도 했다. 특색 있는 가정간편식 세트와 한정판 위스키 선물도 등장했으며, 술 소비 트렌드가 다양해짐에 따라 주류 선물세트 구색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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