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의 즉시 퇴진, 즉시 체포, 즉시 탄핵"을 외치며 연일 여의도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백척간두에 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미력(微力) 하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울림은 크다. 참석 자체로 힘이 된다는 시위 참여 시민들도 부지기수다. 알아보고 응원과 격려도 쏟아지고 있다.
이에 화답하듯 김 지사는 집회 참가 때 마다 "범민주세력, 범시민세력이 다 함께 힘을 합쳐서 한목소리를 내는데는 '너 나'가 따로 없다"며 지금은 모두가 다 대한민국과 국민만 바라보고 갈 때라고 설파하고 있다. 그러면서 "어떤 길이 가장 빨리 이러한 혼란을 수습할 수 있는 길인지 찾기 위해 다 같이 힘을 합치자"는 당부도 잊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김 지사가 정치적 이익이나 정치적 계산으로 판단하거나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맡은 자리에서 경기도지사로서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행보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김 지사의 진정성 있는' 위기의 리더십' 발휘는 11일 오전 국회 방문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김 지사는 이날 맹성규 국회 국토위원장을 만난 뒤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 및 박수현-이기헌 의원 등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 등을 예방했다. 경기도 현안 해결을 위해 '발품'을 팔기 위해서 였다. 맹형규 위원장을 만나서는 제5차 국가철도망 기본계획 중 경기도가 요청한 노선들에 대한 적극 반영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3,4차 철도망 계획 때는 대한민국 전체 철도망 신규 계획의 약 45%가 경기도 철도였다"고 전제한 뒤 1400만 경기도로 볼 때 이를 감안 하더라도 40개 노선은 필요하다며 적극 반영을 당부했다. 민생이 파탄날 지경에 이른 작금의 현실 속에서도 그야말로 자목지임(字牧之任: 맡겨진 중요한 책임이나 역할)이라 아니할 수 없다.
경제전문가로서의 계엄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우리경제에 대한 대책 방안도 연일 밝히며 위기 리더십을 발휘 중이다. 이날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해박한 경제 전문지식을 동원, 명쾌한 답을 내놨다.
김 지사는 "경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불확실성이다. 경제가 어렵더라도 밝은 전망이든, 덜 밝은 전망이든 미래가 확실하다면 기업가들은 투자 결정을 하고 내수도 거기에 따라서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계엄 선포와 정치적인 혼란으로 인해서 불확실한 상황이 빚어지는 바람에 우리 경제의 엄청난 부정적 효과를 미쳤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저는 97년 IMF 위기도 겪어봤고 2008년 국제금융위기 때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서 해결의 가장 선두에 있었던 사람이다. 지금의 정치적인 혼란은 우리 경제에 대단한 악재다"며 "‘경제의 시간’은 ‘정치의 시간’을 기다리지 않는다. 계엄 선포 후 불과 3일 만에 외국인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로 1조 이상 돈이 빠져나갔다. 환율은 1450원대 가까이 근접했다"며 걱정했다.
물론 답도 내놨다. 김 지사는 "지금으로선 어려운 경제를 살리는 첫 번째 길은 이와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뒤 "그래서 윤석열에 대한 즉시 체포, 즉시 탄핵이 경제를 살리는 데 있어서 첫 번째 해결해야 될, 가장 중요한 우리가 할 일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성숙된 국민들의 힘으로 이번 사태는 반듯이 극복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그 증거로 연일 국민들이 펼치는 촛불혁명을 넘어선 축제분위기속 '응원봉 혁명'이 그것을 말해준다고 피력했다. 연일 진화하고 있는 김 지사의 국가 안위 노심초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절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