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스플레이 업계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시장에선 적용 애플리케이션이 기존 스마트폰, TV 등에서 태블릿, 노트북까지 정보기기(IT)로 확대됐으며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요까지 본격화하면서 개화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디바이스 인공지능(AI)의 확대로 저전력 니즈 증가와 함께 폴더블 디스플레이 디바이스 확대로 OLED 확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60%나 증가했다. 액정표시장치(LCD)를 포함한 전체 패널 출하량이 12% 증가한 것과 대조적인 수치다. 이는 IT OLED인 노트북(155%), 태블릿 (241%) 위주로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져서다.
시장에선 IT OLED의 시장규모가 2027년 19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올해 IT OLED 시장과 비교해 3.2배 증가한 수치로, 스마트폰 OLED 시장의 58%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은 빠른 기술 개발로 LCD 사업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리는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고 OLED의 고성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OLED 양산 범위를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AI에 적용할 수 있는 저전력 OLED,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업 구조도 OLED 중심으로 개편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미 2022년 LCD 사업에서 철수했고,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TV용 LCD 팹을 매각하며 OLED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의 OLED 디스플레이 수요는 오는 2031년까지 연평균 37% 성장이 예상된다.
애플이 주도하는 OLED 확대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단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한국 기업의 애플 내 OLED 패널 점유율이 80% 이상에 달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폴더블 아이폰 밸류체인 구축과 함께 맥북 프로 OLED 전환이 예정돼 있어 2028년까지의 우상향을 전망한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2026년 폴더블 아이폰 관련 매출액은 약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OLED 성장에 따라 업계의 매출 전망도 밝다. 증권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경우 4분기 매출액은 7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고, 영업이익은 2531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전망했다. 아울러 내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5조5000억원과 4009억원을 달성해 연간 재무구조의 지속적인 개선과 2021년 이후 4년 만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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