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사고 당시 비행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가 국내에서 분석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협조해 이를 미국으로 보내 분석하기로 합의했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커넥터(연결선)이 소실된 FDR은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불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美 NTSB와 협조를 통해 미국으로 이동해 분석하는 방안을 합의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번 결정에 따라 미 교통안전위원회와 비행기록장치에 대한 구체적 이송일정을 협의하고, 우리나라 사조위 참석자 등이 정해지는 대로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국내가 아닌 해외로 보내는 이유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커넥터의 대체품을 만들어서 끼우는 것도 간단한 작업이 아니고, 함부로 개봉하면 데이터 보존에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블랙박스인 음성기록장치(CVR) 분석은 이틀 정도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주 실장은 "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틀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 합동조사팀은 공항 내 임시본부를 마련하고 31일에 이어 현장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팀은 한국 조사위 12명과 미국 조사팀 10명(연방항공청 1명·교통안전위원회 3명·항공기 제작사 및 보잉사 6명) 등 2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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