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점포별 양극화는 곧 지역별 양극화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어 기업들은 향후 오프라인 매장 폐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7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등 5대 백화점 68개 점포의 전체 거래액은 39조8002억원으로 전년(39조4281억원)보다 0.9% 증가했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역기저 현상과 보복 소비 심리에 힘입어 2021∼2022년 2년 연속 전년 대비 10% 이상 고성장해왔다. 하지만 2023년 성장률이 1.7%로 주저앉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1% 아래로 뚝 떨어졌다.
전년과 비교하면 롯데(1.2%↑)와 신세계(3.7%↑)만 거래액이 늘었고 현대(0.2%↓), 갤러리아(3.8%↓), AK(9.3%↓) 등 나머지 3사는 모두 감소했다.
점포별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수도권과 광역시급 대형 점포만 성장했고, 지방 점포는 대부분 급격히 감소했다.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한 점포 수를 보면 신세계와 현대가 각 4개점, 롯데 3개점, 갤러리아 1개점 등 12개였다. 신세계 센텀시티와 대구점, 롯데 부산본점 등 3개를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에 있는 점포들이다.
매출 1조원을 달성한 12개 점포의 지난해 거래액은 21조936억원으로 전년(20조929억원) 대비 5.0% 증가해 전체 거래액 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0%에서 53.0%로 2%포인트 높아졌다.
기업별 1조원 클럽 점포의 매출 비중은 롯데가 2023년 43.7에서 45.5%, 신세계가 63.6에서 65.1%로 각각 올랐다. 현대(55.2→57.1%)와 갤러리아(39.2→41.9%)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12개 점포를 제외한 나머지 56개 점포의 거래액은 2023년 19조3352억원에서 지난해 18조7066억원으로 3.3% 감소했다. 56개 점포의 80%가 넘는 45개가 역성장했다. 대부분 지방의 중소도시에 있는 점포들이다.
조철휘 한국유통포럼 명예회장은 “백화점들은 기업, 점포, 지역 등 3가지 측면에서 양극화 3중고를 겪고 있다”며 “실적이 좋지 않은 매장에 대한 리뉴얼 혹은 폐점 여부가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