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스피어서 새역사 쓴 델타 항공...바스티안 키노트 '대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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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백소희 기자
입력 2025-01-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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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스티안 CEO "델타 공항은 기술보다 사람...마음을 담은 혁신"

델타항공 우버와 파트너십 체결 사진백소희 기자
7일 오후 5시경(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스피어(Sphere)'에서 바스티안 CEO가 우버와 파트너십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백소희 기자]



정수리까지 감싸고 있는 돔 형태 스크린은 청명한 하늘과 푸른 잔디빛을 띤 광활한 활주로가 된다. 델타 항공기가 관객 1만7000여 명을 향해 돌진하자 실제 공항에 온 듯 세찬 바람이 분다. 항공기가 속력을 줄이며 멈추자 에드 바스티안 미국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한다.

7일 오후 5시경(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스피어(Sphere)'에서 바스티안 CEO가 키노트(기조연설)를 시작했다. 델타항공 창사 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키노트로, 스피어에서 CES 행사가 열리는 건 처음이다. 

이날 일부 시야 방해 자리를 제외하고 스피어의 1만7000여 좌석이 가득 메워졌다. 스피어는 2023년 처음 지어져 지난해 CES 개막 기간에도 라스베이거스 명물로 방문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외부는 고해상도 LED 스크린으로 빼곡해 미러볼처럼 라스베이거스의 밤을 밝힌다. 내부는 스크린이 관객석을 제외한 반원 중 3분의 2를 차지해 좌우와 머리 위까지 감싸면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올해는 델타항공 키노트가 스피어에서 열려 기대를 받았다. 입장 티켓은 이틀 전부터 시간과 장소를 나눠서 사전에 배부했는데 배포 시간 전부터 기다리는 줄이 입구부터 호텔 행사장 내부까지 이어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키노트는 스크린을 적극 활용해 마치 비행기 안에 있는 듯한 경험을 연출했다. 키노트가 이어지면서 배경이 낮에서 밤으로 바뀌고, 노을 진 하늘이 스크린을 가득 메웠다. 이·착륙에 맞춰 바람과 의자 충격을 줘 4D 영상관 같았다. 키노트가 끝난 뒤에는 불꽃놀이가 실제 머리 위에서 터지는 듯했다.
 

하늘을 나는 듯한 스피어 사진백소희 기자
비행기 내부를 연출한 스피어 델타 키노트 현장. [사진=백소희 기자]



키노트를 본 저스틴 콜씨는 연신 "환상적이었다(fantastic)"을 반복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에 살지만 스피어는 처음이다. 짓는 걸 봤는데 이번에 여기 와서 보니 정말 흥분됐다"며 "스피어는 라스베이거스를 넘어 세계를 통틀어 최고의 극장이다. 세상에 둘도 없는 곳"이라고 극찬했다.

바스티안 CEO는 이날 스피어에서 키노트를 펼쳐 항공업계 선두 주자임을 자랑하면서도 함께 일한 노동자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본격적인 연설에 앞서 델타가 채용한 최초의 여성 흑인 파일럿인 다이앤, 50년간 함께 일한 제임스 등을 호명하며 "고객에 대한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델타공항 직원이기도 한 콜씨는 "델타의 미래 파트너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회사가 올해 어떻게 성장할지 눈에 보였다"며 애사심을 드러냈다.

바스티안 CEO은 "항공 기술이 여행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여행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고객에게 맞춤화된 프리미엄 여행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차량공유 업체 우버, 유튜브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 컨시어지(Delta Concierge)'라는 인공지능(AI) 비서를 선보인다. 이용자가 뉴욕에서 도쿄로 가고 싶다고 묻기만 하면 택시 예약, 수하물 정보 등을 찾아준다. 우버를 통해 착륙하자마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가장 적합한 방식을 추천하고, 기내에서는 유튜브를 통해 스포츠 하이라이트, 팟캐스트, 음악 등 유튜브 프리미엄을 무료로 제공하는 식이다.

바스티안 CEO는 "델타항공의 기술은 기술 그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항상 사람을 중심에 둔다"며 '마음을 담은 혁신(innovating with heart)'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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