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의 여신정책이 안전자산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주요 금융그룹들이 주주환원 확대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이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기업대출 잔액은 총 820조6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8조9725억원 줄어든 규모다.
기업들은 연말 결산 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략적으로 대출을 상환하면서, 은행의 기업 여신 규모도 연말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이를 고려해도 5대 은행에서만 한 달 새 9조원가량 줄어든 것은 유의미한 감소라는 분석이다. 1년 전인 2023년 12월에는 5대 은행이 보유한 기업대출이 1조6169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지난달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조4698억원 늘었다. 연말 가계부채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대출한도를 축소하는 등 대출 심사를 강화한 상황을 고려하면 결코 작은 규모로 볼 수 없다.
지난달 전체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7962억원으로 전월(1조2575억원) 대비 축소됐지만 주담대 증가 폭은 되레 1조3250억원에서 1조4698억원으로 확대됐다.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는 와중에도 주담대 증가세는 가팔라진 것이다.
이는 위험가중자산(RWA)을 최소화해 자본적정성 지표를 끌어올리려는 은행들의 전략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주담대는 비교적 담보가 확실한 만큼 규모가 확대되더라도 CET1 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작기 때문이다.
앞서 주요 금융그룹들은 지난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차례로 내놓으면서 CET1 비율을 기준으로 주주환원 규모를 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지난해 11월부터 기업대출 영업을 전면 축소하기로 하자 은행권에서는 CET1 비율 개선이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조병규 당시 우리은행장은 "밸류업 계획에 따라 시장과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은행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안전자산 위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데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환율 급등을 비롯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CET1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역시 지난 3일 경영전략회의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기존 자산 성장 중심 영업에 더해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으로서는 담보가 확실한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는 게 자산을 확대하는 데 가장 쉬운 방법"이라면서 "주주환원 강화를 위한 자본비율 강화가 긴 호흡으로 이뤄지는 만큼 은행들도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기업대출 잔액은 총 820조6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8조9725억원 줄어든 규모다.
기업들은 연말 결산 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략적으로 대출을 상환하면서, 은행의 기업 여신 규모도 연말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이를 고려해도 5대 은행에서만 한 달 새 9조원가량 줄어든 것은 유의미한 감소라는 분석이다. 1년 전인 2023년 12월에는 5대 은행이 보유한 기업대출이 1조6169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지난달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조4698억원 늘었다. 연말 가계부채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대출한도를 축소하는 등 대출 심사를 강화한 상황을 고려하면 결코 작은 규모로 볼 수 없다.
이는 위험가중자산(RWA)을 최소화해 자본적정성 지표를 끌어올리려는 은행들의 전략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주담대는 비교적 담보가 확실한 만큼 규모가 확대되더라도 CET1 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작기 때문이다.
앞서 주요 금융그룹들은 지난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차례로 내놓으면서 CET1 비율을 기준으로 주주환원 규모를 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지난해 11월부터 기업대출 영업을 전면 축소하기로 하자 은행권에서는 CET1 비율 개선이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조병규 당시 우리은행장은 "밸류업 계획에 따라 시장과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은행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안전자산 위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데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환율 급등을 비롯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CET1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역시 지난 3일 경영전략회의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기존 자산 성장 중심 영업에 더해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으로서는 담보가 확실한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는 게 자산을 확대하는 데 가장 쉬운 방법"이라면서 "주주환원 강화를 위한 자본비율 강화가 긴 호흡으로 이뤄지는 만큼 은행들도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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