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과 자원봉사자 등 20여명은 이날 오전 공항 청사부터 2~3km 떨어진 사고 현장까지 이어진 추모길을 걸으며 추모 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눈이 내렸고 사고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인근 철조망에 검은 리본을 묶었다.
희생자 장례를 위해 흩어졌던 유가족들은 이날 유가족 총회를 연다. 2기 유가족 대표단을 구성하고 오는 18일로 예정된 합동 추모식을 비롯한 향후 계획과 일정을 논의한다. 유가족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회의장으로 향했으며, 이들은 참사 당시의 아픔이 남아있는 공항 대합실로 들어서면서 함께 온 가족의 손을 잡거나 어깨에 기대며 서로 위로했다.
일부는 총회가 시작되기 전 미리 공항을 찾아 소유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류품을 확인하기 위한 셔틀버스에 몸을 실었다.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유류품 1200여개가 사고 현장에서 수거돼 337개가 유가족에게 돌아갔다.
유가족 일부는 장례를 치르러 떠났다가 임시 텐트(쉘터)에 남겨두고 간 짐을 정리했고, 60여 세대는 쉘터를 계속 이용하기 위해 짐을 가져오기도 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통합지원센터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지원 대책과 다양한 정책들이 유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여객기 사고의 공식 명칭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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