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공사비 상승 요인 증가"…중소·중견 건설사 '폐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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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5-01-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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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산업연구원 동향브리핑

  • 건설공사비지수 4년 새 2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설 공사 현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설 공사비 상승에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쳐 건설사 실적이 지난해 4분기 이후부터 대폭 하락할 우려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지방 중소 건설사는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해 부도나 폐업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펴낸 '건설동향브리핑' 보고서에 담긴 2025년 건설산업 7대 이슈는 △세계경제불확실성 증대와 저성장 △내수회복 지연과 건설투자 감소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부동산 시장 △건설기업의 재무적 리스크 증대 △계속되는 건설공사 공사비 이슈 △건설현장의 인력난 심화 △실용적 건설기술 개발과 활용 관심 확대 등이다. 

건산연은 정부의 '건설공사비 안정화 대책'의 본격적인 추진에도 불구하고 공사비 현실화에 대한 논의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공공공사 유찰 지속과 공공분양 주택공급 감소 등 영향으로 공사비 현실화 정책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실효성에 대한 논의가 확대된다는 것이다.

건설·부동산 경기의 장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서 공사비 현실화에 대한 요구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도 예측했다. 

건산연은 올해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대외 정책과 중동의 정치적 불안정 지속 등 대외 여건을 감안할 때 원자재가격 인상과 글로벌 공급망 애로에 따른 수급 불안정 등의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여전히 공사비 상승 요인이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건산연 측은 "정부와 지자체의 공사비 현실화를 위한 정책의 지속 추진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나, 건설업계가 현장에서 체감하는 공사비 인상에 따른 여파가 예상보다는 크다는 점에서 공사비 현실화 요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대외적인 여건 변화에 따른 공사비 상승요인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건설 공사비 안정화를 위한 시의성 있고 효과적인 정책 추진이 다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신동아건설 본사 아주경제 DB
서울 용산구 신동아건설 본사 [사진=아주경제 DB]

공사비 상승 속도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산출하는 건설공사비지수 추이로 확인된다.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0.26으로 공사비 급증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11월(100.97)보다 29.0% 상승했다.

이 지수는 건설 공사에 투입되는 재료·노무·장비 등 직접 공사비에 생산자물가지수와 같은 관련 경제지표를 반영해 가공한 수치로, 건설공사 물가 변동 분석의 기준이 된다. 지수는 경제구조 변화를 반영하도록 5년마다 기준연도와 조사 대상 품목 등을 개선하며, 현재 지수 자료는 2020년(지수 100)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지수가 2016년 11월(87.93)부터 2020년 11월까지 4년간 14.8% 오른 것을 감안할 때 최근 4년(2020년 11월~2024년 11월)간 공사비 상승 폭은 2배 가까이 늘었다.

매년 1~11월을 기준으로 2021년 평균 공사비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 늘었고, 2022년 1~11월 평균 지수는 11.5%, 2023년 3.4%, 지난해 1.8% 각각 상승했다. 지수는 지난해 2월(130.05) 처음으로 130대로 진입한 후 7~8월을 제외하고 줄곧 130을 웃돌았다.

보고서는 공사비의 가파른 상승은 사업 수익성 저하를 불러와 건설기업 재무상태를 크게 악화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 중소건설 기업은 부도나 폐업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해 부도를 신고한 건설업체(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말소된 업체 제외)는 29곳으로 2019년(49곳) 이후 5년 만에 최대를 나타냈다. 이 중 86.2%(25곳)는 지방 소재 기업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58위를 차지한 중견기업이자 '파밀리에' 브랜드로 알려진 신동아건설이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다 지난달 말 만기가 도래한 60억원짜리 어음을 막지 못한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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