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아주경제신문이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오는 16일로 예정된 1월 금통위 전망을 설문한 결과 7명이 0.25%포인트 인하, 3명이 동결을 예상했다.
내수 부진과 트럼프 통상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이 금리 인하 명분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여건보다 국내 펀더멘털 부진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하방 위험, 정치적 불확실성 요인을 고려해 1월에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상반기 재정을 적극 투입하겠다는 당국과 한은 간 정책 조합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던 수출이 둔화하고 있는 것도 인하 전망에 힘을 보탠다. 안예하 키움증권 수석연구원은 "한은도 미국 새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수출 둔화를 예상하며 지난해 11월부터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췄다"며 "지난해 12월 국내 정치 불안까지 더해진 터라 1월 금리 인하를 미룰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시 1470원대로 올라선 원·달러 환율, 주말 사이 재확인된 미국 예외주의 강화 등 변수에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전망을 주저했다. 지난주 1450원대였던 환율은 미국의 뜨거운 고용 지표가 발표되며 이날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70.8원으로 올랐다. 달러인덱스도 109.872까지 뛰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환율 1500원을 용인하긴 어렵다"며 "환율을 고려해 (원포인트로) 금리 인하를 보류할 것 같은데 이는 이수형 금융통화위원이 물가-금융 안정-성장 순으로 우선순위를 언급한 점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를 3번 연속 내릴 정도로 우리 경제가 위기 상황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며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한) 한은의 정성적 대응은 2회 연속 인하라는 이례적 결정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최하단은 1.5%, 원·달러 환율 최상단은 1550원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절반 이상은 한은이 연내에 금리를 2회 더 낮춰 연말 기준금리가 2.2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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