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소방당국이 마지막 수단으로 바닷물까지 퍼 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LA 카운티 소방당국은 소방용 항공기 봄바디어 CL-415 '슈퍼 스쿠퍼' 2대로 태평양 바닷물을 퍼와 가장 피해가 심각한 퍼시픽팰리세이즈 지역의 화재 진화에 사용하고 있다.
바닷물은 토양을 오염시키고 소방장비를 부식시키기 때문에 보통은 소방용수로사용되지 않지만, 소방용수가 부족해 민물과 바닷물을 가려서 사용할만한 여건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슈퍼 스쿠퍼 2대 중 1대는 9일 불법 비행 중이던 드론과 충돌해 수리 중이며, 나머지 1대는 바닷물을 퍼 나르는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슈퍼 스쿠퍼 소방용 항공기는 부식성 물질을 견딜 수 있으며, 바다나 호수 등에서 한 번에 6000리터(L)의 물을 퍼날라 공중에서 살포할 수 있다.
다만 소방당국은 바람이 심하게 불고 불길도 거센 탓에 목표 지점을 정확하게 겨냥해 물을 퍼붓는 일이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한편, LA 카운티 소방당국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슈퍼 스쿠퍼 외에도 16대의 다른 항공기를 퍼시픽팰리세이즈 지역 화재 진압에 투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10대는 미국 육군 '블랙호크' 헬리콥터로, 소방용수 전용 소화전에서 호스를 연결해 한 번에 최대 3800L의 물을 채운 뒤 살포할 수 있다.
퍼시픽팰리세이즈가 아닌 지역의 산불에도 소방용 항공기가 투입되긴 했으나 바닷물을 퍼 나를 수 있는 슈퍼 스쿠퍼는 이 지역에만 투입됐다.
LA 카운티 소방당국 공보담당자 크리스 토머스는 퍼시픽팰리세이즈에서 어느 정도 불길이 잡힌 후에 그다음으로 화재가 심각한 곳에 슈퍼 스쿠퍼를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